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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스피 과매도 국면"…AI 투자 불안에도 월가선 저가매수 주목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우려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 과매도 국면"…AI 투자 불안에도 월가선 저가매수 주목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다시 부각된 가운데 코스피가 15일 7%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63.06포인트(7.65%) 급락해 760.8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종가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우려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분석이 나왔다.

AI 투자 수익성과 자금조달 부담이 시장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지만, 최근 급락으로 국내 주식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반도체 수출 호황과 내수 부진의 양극화가 지속되는 점은 국내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24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최근 국내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AI 관련 기업의 대규모 투자 자체보다 투자금 회수 가능성과 자금조달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

스페인 카이샤은행은 시장이 AI 투자 확대에는 우호적이지만, 실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검증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타가 향후 AI 인프라 관련 리스 및 계약상 지출 약정액을 기존 7000억달러에서 8250억달러로 늘린 것도 과잉투자 우려를 자극했다.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 여건도 변수로 떠올랐다. 밀러타박은 대형 빅테크 기업의 자금조달 위험은 제한적이지만 중소형 기업의 조달비용이 급등하거나 자금경색이 발생하면 AI 산업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JP모건은 기술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웃도는 잉여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자금조달 우려가 과도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도 뚜렷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S&P500지수 내 비AI 종목은 7.3% 상승해 전체 지수 상승률(0.2%)을 7.1%포인트 웃돌았다. AI 관련 성장주에서 수익성이 높은 비AI 기업과 방어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장 초반 4% 넘게 급락했지만 SK하이닉스(4.4%)와 삼성전자(0.5%)가 반등하면서 0.3%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10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순매수에 나섰다.

해외에서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2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저평가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안정되면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대비 장기간 초과수익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내수 회복 지연은 경계해야 할 변수다. 노무라는 반도체 수출 호황과 달리 국내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주식시장 조정과 금리 상승에 따른 가처분소득 압박, 민간 고용 둔화 등으로 경제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확산과 지속되는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지수의 급격한 조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하는 시각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내 증시의 향후 방향이 AI 투자심리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여부에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자금의 방어적 자산 이동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 저평가된 국내 주식의 반등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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