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 초반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0.60포인트(2.36%) 내린 5403.17, 코스닥은 15.78포인트(2.07%) 내린 748.32로 출발했다. 뉴스1
골드만삭스가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목표지수를 1만2000에서 9000으로 25% 낮췄다. 다만 최근 급락으로 한국 주식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며, 낮춘 목표지수도 현 수준에서 60% 이상의 상승 여력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티머시 모 등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지난 6월 고점 대비 35% 넘게 하락한 상황을 반영해 기업가치 평가에 더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장은 지나치게 부정적인 펀더멘털 전망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이 기업의 기초체력을 평가하는 방식에 더 보수적인 가정을 반영해 목표지수를 낮췄지만, 현재 한국 증시는 위험 대비 수익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목표지수를 여러 차례 올려 지난 6월 1만2000까지 높였다. 이후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주 매도세가 확산하는 동안에도 이 전망을 유지해 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비중이 큰 코스피는 AI 인프라 투자 규모와 자금 조달 비용 증가,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타격을 받았다. 매도 압력은 반도체를 넘어 한국 증시 전반으로 번졌다.
블룸버그는 올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뜨거웠던 한국 증시가 급락 이후 가장 저렴한 시장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배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18개 증시에서 2006년 이후 처음 나타난 낮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업종 주가에 2027년 이익이 6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반영돼 있다며 시장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종목들은 코스피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이들의 선행 PER도 7.6배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지수를 낮추면서도 전력·산업재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관련주, 내수 경기 회복 및 한국 대중문화 확산의 수혜 기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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