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8000 기념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5월 들어 사상 처음 ‘코스피 8000’을 찍었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1~15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총 327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코스피200 지수 하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ETF다. 같은 기간 전체 801개 ETF 가운데 자금 유입 규모 5위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5월 첫째 주 7498.00으로 마감한 뒤 둘째 주 장중 한때 8046.78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투자자 자금은 상승이 아닌 하락 방향으로 몰린 셈이다.
코스피가 6598.87에서 7498.00까지 13.63% 급등했던 5월 첫째 주(4~8일)에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1255억원이 순유입됐다. 또 다른 곱버스 상품인 ‘TIGER 200선물인버스2X’에도 같은 기간 첫째 주 511억원, 둘째 주 109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다만 실제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월 11~15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 수익률은 -4.07%로 전체 ETF 가운데 661위에 머물렀다.
특히 코스피가 급락했던 15일 하루 수익률(+13.46%)을 제외하면 11~14일 누적 수익률은 -15.45%에 달했다. 지수 하락에 베팅했지만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며 손실을 본 투자자가 적지 않았던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해외 우주 테마주에 투자하는 ‘TIGER 미국우주테크’로 39.65%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같은 기간 전체 수익률은 0.85%였다. 다만 코스피 급락일인 15일을 제외하면 11~14일 수익률은 15.23%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진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기준 코스피 50일선 이격도가 31.2%로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준”이라며 “높은 이격도는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부담 등이 부각된 점을 고려하면 최근 하락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8000선은 라운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이라며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유효하고, 선행 PER 8배 이하라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하락 추세로의 반전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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