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등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감이 확산되며 위험선호 심리가 급격히 살아난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등했다. 코스피는 역대 2위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49%(277.58포인트) 오른 5330.04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세를 보이다가 8.44%(426.24포인트) 오른 5478.70에 장을 마쳤다. 장중 55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폭(426.24포인트)은 지난 3월 5일 기록한 490.36포인트에 이어 역대 2위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07분에는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전일대비 코스피200선물(최근 월물)이 5%이상 상승 후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발동 후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수 호가가 정지된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매수·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11번째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3조3626억원, 6260억원 각각 순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 물량을 기관이 4조268억원 순매수해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40% 급등한 18만9600원에, SK하이닉스는 10.66% 오른 8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11.84%) ▲현대차(9.54%) ▲LG에너지솔루션(3.17%) ▲삼성바이오로직스(4.52%)▲한화에어로스페이스(6.73%)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간밤 뉴욕증시 상승과 함께 미국과 이란 정상 간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반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에서 "우리는 필수 조건이 충족되고 침략 재발 방지가 보장된다면 분쟁을 끝낼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곧 이란을 떠날 것"이라면서 2~3주 이내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00포인트(2.49%) 넘게 상승한 4만6341.3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84.79포인트(2.91%) 뛴 6528.5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795.99포인트(3.83%) 급등한 2만1590.63에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5월 이후로 일일 최대 상승폭에 해당한다.
코스닥 지수도 6.06% 오른 1116.18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후 2시08분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9008억원 순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90억원, 4603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삼천당제약은 10.25% 하락한 7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급등하며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지만, 이틀째 급락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에코프로에게 내어줬다.
▲에코프로(6.88%) ▲에코프로비엠(5.10%) ▲알티오젠(5.42%) ▲레인보우로보틱스(7.68%) 등 삼천당제약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양 측 정상의 완화적 발언으로 시장은 종전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위험선호 심리도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와 환율 안정화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여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종전 기대가 반영되며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이라며 "다만 실제 종전 여부와 에너지·공급망 정상화까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8원 하락한 1501.3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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