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직후 매수 사이드카 발동...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끄는 '반도체 독주' 지속
"PER 7배 수준, 버블 아닌 실적 장세"... 전문가들 "7500선 돌파 가능성 충분"
한국 증시가 미지의 영역인 7000대에 입성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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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미지의 영역인 7300대에 입성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의 70% 이상을 견인하며 코스피의 체급 자체를 고도화시키는 모양새다. 시장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랠리가 버블이 아닌 견고한 실적을 근거로 한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7093.01로 출발하며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개장 직후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됨에 따라 오전 9시 6분경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14번째 발동된 사이드카로 시장의 상방 에너지가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된다. 지수는 장중 한때 7426.60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후 7384.56으로 장을 마쳤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단연 '반도체 투톱'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4일 코스피가 5.12% 급등할 당시에도 지수 상승분의 74%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SK스퀘어 단 세 종목에서 분출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000조원을 달성했고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 역시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하며 시장의 수급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매월 초 금융투자협회가 시총 비중 공시를 통해 펀드 매니저들의 초과 보유를 허용하는 '면책 기준'을 제시함에 따라 월초마다 반도체로 자금이 쏠리는 선순환 사이클이 작동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수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문가들은 하락장으로의 추세 반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한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12배에서 7.35배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코로나19 당시의 저점이었던 7.52배보다도 낮은 수치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지만 기업들의 이익 전망(EPS)이 그보다 더 빠르게 상향 조정되면서 오히려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역설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려져 있던 주요 산업들의 업황 개선을 반영하는 전형적인 실적 장세"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월 한 달간 약 29조8000억원 상향됐으며 연간 영업이익 전망 역시 200조원 규모로 레벨업되었다. 선행 EPS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코스피가 7500선을 돌파하고 장기적으로는 8000시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대내외적인 수급 환경도 우호적이다. AI 반도체 벨류체인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자본지출(Capex)이 예고되면서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으로 글로벌 패시브(지수추종)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관성을 공고히 하는 동력이 됐다.
향후 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 소화와 과열 해소 국면을 거칠 수 있으나 오히려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5월 증시에서 변동성이 나타난다면 이는 피해야 할 악재가 아니라 적극적인 매수 기회"라며 "반도체 주도의 수출 모멘텀이 견고한 상황에서 주도주에 대한 홀딩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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