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000선을 넘나드는 전례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국내외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계 기관을 중심으로 “위험한 과열 상태”라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는 반도체 실적과 개인 투자자 수급을 근거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지난 16~20일 일평균 54.51로 집계됐다. 시장 출렁임이 심하고 전망이 어두울 때 지수가 오르는데, 50 이상이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해석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이달 초 역대 최고인 80.37까지 올랐다가 내려왔지만 시장 불안은 여전하다는 의미다.
미국계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를 “전형적 버블 사례”라고 직격했다. 코스피는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 4일 하루 만에 12% 급락한 뒤 다음날 곧바로 10% 가까이 폭등하는 등 극단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BofA는 이 모습이 “1997년 외환위기와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나타난 극심한 불안정성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BofA의 자체 지표인 ‘버블 리스크 인디케이터’에서도 코스피의 위험도는 ‘극단적 수준’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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