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강한 반등에 성공하며 코스피 5600선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 넘게 뛰어오르며 활력을 되찾았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조 단위' 엑소더스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점은 향후 수급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29p(1.59%) 오른 5642.2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26.41p(2.28%) 뛴 5680.33으로 기분 좋게 출발해 오전 중 5740.97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5600대 안착에 만족해야 했다.
상승장을 견인한 절대적인 수급 주체는 기관이었다. 기관은 이날 홀로 2조321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개인은 1조3384억원을 차익 실현했고, 외국인은 1조289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강하게 눌렀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조 단위 순매도 폭탄을 쏟아내고 있어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장주인 삼성전자(-0.37%), 삼성전자우(-0.37%), 기아(보합)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7%)였으며, 두산에너빌리티(2.50%)와 삼성바이오로직스(2.46%)도 나란히 2% 이상 동반 상승했다. 이어 현대차(1.83%), SK스퀘어(1.68%), SK하이닉스(0.91%), LG에너지솔루션(0.38%)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자금 유입 기대감에 투심이 쏠리며 오전 중 104만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축소한 채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8.11p(3.40%) 오른 1159.55를 기록했다. 개인이 3814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35억원, 123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밀어올렸다.
이날 국내 증시가 반등장을 연출한 배경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논의 접촉 소식과 미 지상군 파견 우려가 팽팽하게 엇갈리며 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장 종료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오늘 도착했다"며 "석유·가스와 관련된 막대한 금액의 가치가 있는 큰 선물"이라고 직접 언급한 것이 국면을 극적으로 전환시켰다. 시장은 이를 이란과의 협상에 중대한 진척이 있다는 명확한 신호로 해석했고, 곧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국내 증시에도 온풍을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5원 오른 1499.7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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