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격화에 유가 급등,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에 장을 마쳤다.(사진출처=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대외 악재가 겹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로 장을 마감하며 5,8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가파르게 밀려 한때 5,730선까지 위협받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 악재의 주된 원인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경한 통화정책 기조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가스전을 폭격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고환율 부담이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을 더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2조 4,000억 원 넘게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8천억 원, 6천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삼성전자(-3.84%)와 SK하이닉스(-4.07%) 등 반도체 대형주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20.90포인트(1.79%) 내린 1,143.48로 마감했다. 에코프로(-1.88%)와 에코프로비엠(-3.46%) 등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현재 유가와 환율 흐름에 민감하게 연동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지수의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엄중한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합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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