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불안 확대...유가·환율·미 물가 ‘삼중 압박’
브렌트유 110달러선 재돌파·환율 1500원 돌파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신한은행]
코스피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 물가 충격, 환율 급등이 겹치면서 2% 넘게 밀렸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3%(161.81포인트(p)) 내린 5763.2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76% 하락한 5761.40으로 출발한 뒤 장중 3% 넘게 빠지며 5738.95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날 하락은 국제유가 급등 영향이 컸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타격하면서 에너지 공급 불안이 확대됐고,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 고유가 환경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기업 비용 부담을 동시에 키우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물가 지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7% 올라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웃돌았다. 근원 PPI 역시 0.5% 상승하며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진전이 없으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밝히며 매파적 기조를 재확인했다.
환율 부담도 커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9원 오른 150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매도 압력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5902억원, 1조4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조444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낙폭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2조49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분쟁 격화와 미국 물가 충격이 반영되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다”며 “외국인은 현선물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전기·전자, 제조업이 3%대 하락했고 운송장비·부품, 제약, 전기·가스, IT서비스, 보험, 금속 등도 2%대 약세를 보였다. 대부분 업종이 동반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밀렸다. 삼성전자는 3.84%(8000원) 내린 20만500원, SK하이닉스는 4.07%(4만3000원) 하락한 101만3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4.22%), LG에너지솔루션(-3.26%), SK스퀘어(-3.02%), 삼성바이오로직스(-2.5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8%)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11억7334만주, 거래대금은 22조606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206개 종목이 상승했고, 680개 종목이 하락했다. 4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79%(20.90p) 내린 1143.4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64억원, 277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465억원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1.88%), 에코프로비엠(-3.46%), 레인보우로보틱스(-2.97%), 에이비엘바이오(-2.81%), 코오롱티슈진(-3.48%)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알테오젠(1.41%), 삼천당제약(1.40%) 등 일부 종목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42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1255개 종목이 내렸다. 72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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