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적자가 이어지고 시황도 얼어붙었지만 AI 중심 조직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미래에셋과의 합병을 계기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코빗이 갤럭시아머니트리와 손을 잡는 등 신사업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사진=코빗)
22일 코빗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98억원, 영업손실 154억원, 당기순손실 157억원 등의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9% 늘고 적자폭도 8.1% 줄었다. 하지만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순이익 98억원에서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전망도 밝지 못하다. 가상자산 시황이 지지부진한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린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거래소 전반에 걸쳐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자연스레 실적 우려도 커지는 중이다. 그나마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신고가 수리되며 리스크 하나를 벗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회사 안팎으로 성장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하고 나선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충전–결제–정산 구조를 구축해 저변을 확대해 나가려는 구상이다.
내부적으로는 ‘AI 퍼스트’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실제로 코빗은 클로드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이정우 CTO가 직접 사내 AI 업무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는 각종 보고서 작성과 이상거래감시(FDS)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개발 분야에서는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AI를 활용해 직접 제품을 개발하는 사례도 나오는 중이다. AI를 활용한 뉴스 및 콘텐츠 생성 기능도 서비스에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으로의 피인수가 중요한 분기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미래에셋컨설팅 인사의 코빗 이사회 합류를 골자로 한 임원변경 신고를 수리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인수 첫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봤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공격적인 영업을 통한 점유율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아직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관련 입법이 표류하는 중이라 당장 많은 것을 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토큰증권 발행(STO)이나 스테이블코인 등 다방면으로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아직은 관련 입법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상반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수가 완료되더라도 바로 운신의 폭을 넓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길게 보면 금융 자본을 등에 업고 법인 영업부터 스테이블코인이나 STO 등 신사업에 이르기까지 시도해볼 만한 것들이 많아질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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