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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전철 밟나…상장 한 달여 만에 주가 약 30% '곤두박...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상장하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던 카카오뱅크가 현재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난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 전철을 밟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14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전철 밟나…상장 한 달여 만에 주가 약 30% '곤두박...

대주주 매각·FI 구주매출 겹치며 상장 초기 기대감 빠르게 식어

6월·9월 보호예수 해제 앞두고 추가 물량 부담에 투자심리 위축

인터넷은행 강점 희석…"지속가능한 수익모델 발굴이 핵심 과제"

'인터넷뱅크 1호'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케이뱅크가 코스피 시장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대주주 매각과 재무적투자(FI) 구주매출로 오버행 우려가 현실화한 가운데, 추가 보호예수 해제기간도 반 년 남짓해서다. 이로 인해 상장 초기 기대감보다 향후 추가 출회 물량에 대한 경계심이 더 크게 작용하며 당초 공모가 대비 30%나 빠지며 부침을 겪는 모습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상장하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던 카카오뱅크가 현재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난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 전철을 밟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케이뱅크 증가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KRX Data Marketplace)]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뱅크 주가는 전날인 13일(6420원)보다 70원(-1.09%) 하락한 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케이뱅크는 13일 대비 80원(1.25) 오른 6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앞서 3월 5일 케이뱅크는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했다. 확정 공모가는 8300원, 총 공모 금액은 4980억원이다. 상장 첫 날에는 장중 한때 16%대의 상승률를 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이날에는 실제로 공모가보다 30원(0.36%) 오른 8330원으로 마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같은달 6일(7750원), 9일(6930원) 종가가 연달아 밀린 것이다. 10일(7510원)에는 580원(8.37%) 반등했지만, 11일(7480원), 12일(7260원), 13일(7110원) 내내 하락했다. 16일에는 전일 대비 210원(-2.95%) 하락하며 6900원대로 내려왔다.

17일에는 종가가 7040원 선을 건드리며 반짝 올랐다. 그러나 이후 다시 7000원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18일(6950원), 19일(6710원), 20일(6600원)로 다시 떨어진 것이다. 23일에는 6150원으로 전장 대비 450원(-6.82%) 급락했다. 이후에도 약세가 이어지며 31일에는 5970원까지 내려갔다.

4월 들어서는 하락과 반등이 엇갈렸다. 저점과 일부 회복 흐름을 동시에 보였다. 4월 2일 종가는 5790원으로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종가와 비교하면 30.49%나 빠진 셈이다. 그래도 13일에는 642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저점인 2일 종가 대비 630원(10.88%) 회복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만의 강점인 '디지털 서비스'의 차별점이 흐릿해지는 것 같다"며 "실제로 시중은행의 디지털 플랫폼(앱)에서 인터넷은행의 서비스를 다수 실행할 수 있지만, 이에 비해 인터넷은행 플랫폼에서는 시중은행 대비 기업대출, 외환(FX) 관련 서비스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은행은 규제 산업에, 여신과 수신으로 이뤄져 있는 사업군이다보니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주식 매매는 투자자들의 자유 의지인 만큼, 주식 장기 보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케이뱅크의 신규 수익원 창출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2월 IPO 기자간담회 당시, 무대에 올라 상장 이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상장 전부터 주가를 둘러싼 '오버행 리스크' 우려를 받았던 점도 주가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오버행은 향후 주식 시장에 대규모로 풀릴 수 있는 잠재 매도 물량을 의미한다. 통상 기업공개(IPO)나 상장 직후부터 보유 주식을 파는 오버행이 일어나며, 유상증자, 스톡옵션 행사, 인수합병(M&A) 등 이후에도 종종 보이는 현상이다.

실제로 상장일인 3월 5일, 케이뱅크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은 753만6442주를 주당 8738원에 처분했다. 이로 인해 지분율은 11.08%에서 9.22%로 낮아졌다. 현금화 규모는 약 659억원이다.

남은 9.22%(3739만4971주)는 보호예수 처리됐다. 보호예수는 주식 시장에서 대주주나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동안 매도하지 못하도록 묶어 시장 안정과 소액 투자자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제도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통 상장이 되면은 주가가 크게 올랐다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때 대주주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단기 수익만 보지 말고 장기적 성장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매도 규모를 제한한 것이 보호예수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신규 상장 기업 대주주는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 의무를 진다. 또 코스닥 시장은 2년, 벤처캐피탈은 투자 기간에 따라 3~6개월 가량 의무 보호예수 기간이 부여된다.

2021년 케이뱅크에 4250억원을 투자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도 상장 이전부터 총 3000만주의 구주매출을 단행했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IPO 방식이다. FI들은 주당 약 9300원 수준에서 일부 지분을 정리했다. 6500원에 취득한 물량을 매각해 일정 수익을 확보한 셈이다.

이처럼 한 차례 밀려난 주가는 다시 반등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버행은 기업 입장에서 주가 방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또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시장에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오는 9월  우리은행의 보호예수 지분 방어가 해제되며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 6월 FI 물량과 합쳐 최대 1억1900만주가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9.3%로, 해당 규모의 추가로 오버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보호예수 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무조건 모든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점은 케이뱅크로서는 다행스런 대목이다.

이보미 연구위원은 "투자자에 따라 기업에 대한 잠재적인 성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주식을 계속 보유할 수도 있다"며 지나친 오버행에 대한 우려는 경계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업 대출을 늘리면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발굴에 힘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꾸준히 성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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