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케네디센터 전경. AP연합뉴스
미국 연방법원이 워싱턴을 대표하는 공연장 ‘케네디센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넣으려는 시도를 저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센터 건물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안전상의 이유와 재건축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건물을 폐쇄하기로 케네디센터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대법원에서 연방법원 판결이 뒤집히지 않을 경우 케네디센터 재건축 및 리모델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법무부 소속 변호사들은 신속한 항소를 요청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모금한 1700만달러(약 232억3400만원)가 케네디센터의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센터 계좌에 입금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입장은 연방법원이 케네디센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으려는 시도를 기각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케네디센터 건물 외벽 등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는 방안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쿠퍼 판사는 “의회의 승인 없이는 케네디센터에 트럼프 대통령이나 다른 어떤 인물, 사물을 기리는 기념물을 설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법원 판결 이후 열린 이사회 화상 회의에서 이번 소송을 제기한 이사회 위원인 조이스 비티 하원의원(오하이오·민주)을 질책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티 의원의 소송 제기로 케네디센터가 몰락하게 됐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비티 의원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짜증을 부렸다”며 “케네디센터 천장이 무너져 부상자가 발생하면 개인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케네디센터 이사회가 지난해 센터 명칭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하겠다고 밝히고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새기면서 시작됐다. 쿠퍼 판사는 지난 5월 센터 명칭 변경이 불법이라 판결하고 케네디센터에 새겨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철거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법원 명령에 따라 이름이 철거된 이후 센터 외벽은 아직 흰색 방수포로 가려져 있다.
하지만 이사회는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이 복원·리모델링한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라고 건물 외벽에 표기하겠다며 법원의 결정을 우회하려 했다. 이를 막기 위해 비티 의원이 소송을 제기했다.
이사회 측은 센터 건물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여를 인정하고 재정적 지원을 받아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전날 엑스에 센터 건물 천장의 석고 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건물 전체가 이런 상황이며 건물을 폐쇄하고 재건축해야 한다.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대규모 모금 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이후 케네디센터뿐 아니라 워싱턴의 주요 건물 및 구조물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 개선문을 세우겠다고 밝혔으며, 백악관 동관에 대형 연회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이월드] 트럼프 해협, 트럼프 센터에 ‘뉴아메리카’까지···트럼프는 왜 이름에 집착할까?
미국 노동절 연휴인 지난 5~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가락은 쉴 틈이 없었다. 연휴 첫날인 5일 트루스소셜에 40개가 넘는 게시물을 쏟아낸 데 이어 이튿날과 연휴 마지막 날까지 총 100건가량의 글과 그림을 그야말로 ‘폭풍 게재’했다. 이란·캐나다를 향한 조롱부터 자신이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는 ‘셀프 칭찬’, 종합격투기(UFC) 영상...
https://www.khan.co.kr/article/202609090600151#ENT
강제 이름 변경 ‘케네디센터’, 트럼프 돌연 폐쇄···직원들 “트럼프 SNS 한 시간 뒤 통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수도 워싱턴의 대표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를 임시 폐쇄하겠다고 급작스럽게 밝히면서 정치권과 직원들 사이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케네디센터의) 건물을 허물지는 않고 구조물과 대리석 일부를 계속 쓸 것”이라며 “새 건물이 개장하면 완전히 ...
https://www.khan.co.kr/article/2026020314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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