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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의 도시' 의성, 이번엔 제트스키 국가대표 뽑는다

컬링으로 ‘스포츠 도시’의 이름을 알린 의성이 이번에는 낙동강 수변에서 제트스키를 새로운 스포츠·관광 자원으로 키울 기회를 맞았다.

'컬링의 도시' 의성, 이번엔 제트스키 국가대표 뽑는다

9월 11~13일 WGP#1 월드컵 대표 1차 선발전

국제기관 현장 검증 거쳐 국내 공식 선발체계 구축

국가대표 선발전 계기로 체류형 관광 가능성 점검

▲ 제트스키 월드컵 개최·운영기관 WGP#1(World Grand Prix)이 대한제트스키협회(KJSBA)에 ‘WGP#1 Korea Representative License(한국 대표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관련 사실을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KJSBA는 이에 따라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WGP#1 워터젯 월드컵에 출전할 대한민국 대표선수를 선발·자격심사·지명할 권한을 갖는다. 대한제트스키협회 제공

컬링으로 ‘스포츠 도시’의 이름을 알린 의성이 이번에는 낙동강 수변에서 제트스키를 새로운 스포츠·관광 자원으로 키울 기회를 맞았다.

민간이 전국대회를 이어온 의성 율정호가 국제대회 운영기관의 현장 검증을 거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발전 무대로까지 올라섰다. 경북문화관광공사도 국제행사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주변 스포츠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당장 다음 달에는 세계대회에 출전할 대한민국 대표선수를 가리는 첫 관문이 의성에서 열린다.

16일 대한제트스키협회(KJSBA)와 의성 율정호수상레저센터 등에 따르면 ‘2026 WGP#1 워터젯 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 오는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의성군 단밀면 박서생청년통신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2차 선발전은 10월 23~25일 예정돼 있다. KJSBA 라이더 라이선스 시험을 통과한 국내 선수들이 참가하며 최종 선발자는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WGP#1 워터젯 월드컵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한다.

▲ 제트스키 월드컵 국제 승인기구 WGP#1이 대한제트스키협회(KJSBA)에 발급한 한국 대표 라이선스 인증서. 인증서에는 KJSBA가 ‘2026 WGP#1 워터젯 월드컵’에 참가할 대한민국 대표선수를 선발·자격심사·지명하는 공식 한국 대표 라이선시임이 명시돼 있다. 대한제트스키협회 제공.

이번 선발전의 의미는 대회 하나를 새로 유치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KJSBA가 세계대회 개최·운영기관인 WGP#1(World Grand Prix)으로부터 ‘WGP#1 Korea Representative Licensee’ 자격을 확보하면서 국내 선수 선발부터 국제무대 출전까지 이어지는 공식 체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단체가 WGP#1 한국 대표 라이선스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선스 인증서에는 KJSBA가 월드컵에 출전할 대한민국 대표선수를 선발하고 자격을 심사해 지명할 권한을 가진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의성 율정호는 단순 개최지가 아닌 검증 현장이 됐다.

KJSBA는 지난해 서류심사를 통과한 뒤 올해 6월 율정호에서 WGP#1 측의 현장실사를 받았다. 당시 WGP#1 관계자들은 전국 제트스키 동호인대회가 열린 현장에서 경기 여건과 대회 운영체계를 직접 살폈고 이후 KJSBA를 한국 대표 라이선시로 승인했다.

이민 대한제트스키협회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WGP#1 한국 대표 라이선스를 부여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국내 선수들이 공식적인 선발 절차를 거쳐 세계대회로 나갈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율정호가 국제무대로 이어진 배경에는 그동안 쌓아온 대회 운영 경험이 있다.

율정호수상레저센터 측은 지난해 전국 규모 대회에 이어 올해 6월 26~28일에도 자체 비용으로 대회를 치렀다. 당시 국내외 선수 60여 명과 스태프 등 300여 명이 참가해 12개 클래스에서 기량을 겨뤘다.

지난 8일에는 WGP#1 테크니컬 디렉터가 직접 참여한 ‘테크니컬 워크숍’도 율정호에서 열렸다. 국제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전문 기술교육이 이뤄지면서 율정호의 기능도 경기 개최에서 선수 육성으로 넓어지고 있다.

9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는 약 80명의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운영인력과 스태프 등을 합치면 500~600명이 의성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선수와 국제심판을 초청한 국제경기를 함께 여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스포츠대회가 숙박과 음식, 관광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이 12일 의성군 단밀면 율정호수상레저센터를 찾아 제트스키를 활용한 국제행사 유치와 낙동강 스포츠관광 연계 가능성을 살펴본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민 대한제트스키협회(KJSBA) 회장, 키렌 율정호수상레저센터 팀장, 김남일 사장, 김은경 센터장, 권기령 실장. 율정호수상레저센터 제공 대한제트스키협회 제공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12일 율정호수상레저센터를 찾아 시설과 낙동강 수변 여건을 직접 살폈다. 이후 국제행사 유치와 스포츠관광 연계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관련 부서에 주문했다.

김 사장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국제행사를 열고 지역 활성화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있다”며 “통합신공항 주변에는 젊은 층과 외부 방문객이 찾아올 수 있는 특화된 레포츠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은 역사·문화뿐 아니라 스포츠와 미식, 산림 등 여러 분야가 결합하는 융합산업”이라며 “의성군의 추진 의지가 있다면 향후 공사 차원의 일부 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회 참가자와 관계자들의 방문을 숙박·음식·캠핑·관광으로 연결할 경우 제트스키 대회가 일회성 행사를 넘어 낙동강 수변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의성 한 지역에만 시야를 두고 있지는 않다. 같은 낙동강을 끼고 있는 상주까지 포함해 수상레포츠와 국제행사를 광역 관광 콘텐츠로 연결할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김 사장은 의성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경우 상주에서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견해를 내놨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국가대표 선발전은 의성에서 열리지만 향후 국제대회와 스포츠관광 사업의 장기 거점까지 의성으로 굳어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경쟁력을 지역에 묶어둘 수 있느냐를 결정할 시점이라는 의미다.

현재 의성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이미 결과물이 있다는 점이다.

전국대회를 치른 경기장이 있고 대회 운영 경험도 축적했다. WGP#1의 현장 검증을 거쳐 국제대회 출전 선수 교육을 진행했고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반면 안정적인 재원과 운영체계 마련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KJSBA는 ‘2026 의성 박서생배 제트스키대회’에 국가대표 선발전과 국제초청경기를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2억원으로 예상된다.

현재 관련 군비가 반영되지 않아 자체 부담으로 행사를 준비하면서 경북문화관광공사 등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 8일 의성군 단밀면 율정호수상레저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제트스키협회(KJSBA) 테크니컬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교육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는 WGP#1 테크니컬 디렉터가 참여해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전문 기술교육을 진행했다. 대한제트스키협회 제공.

이민 회장은 “안정적인 시설과 운영 여건이 뒷받침되면 국제경기로 확대할 수 있다”며 “외국 선수와 관계자들이 찾아오면 숙박과 음식, 관광 등 지역 소비까지 연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의성은 컬링 역시 단기간에 지역 브랜드로 만든 곳은 아니다. 선수 육성과 경기 인프라 구축, 국내외 대회 개최를 오랜 기간 이어가면서 ‘컬링 하면 의성’이라는 이미지를 쌓았다.

제트스키를 아직 컬링과 같은 단계에 놓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국대회 개최에서 출발해 국제기관 검증, 전문기술 교육,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단계가 올라선 만큼 이제는 ‘가능성이 있느냐’를 따지는 단계를 넘어 확보한 경쟁력을 지역에 어떻게 정착시키느냐가 중요해졌다.

특히 경북문화관광공사까지 국제행사와 통합신공항 주변 스포츠관광 자원으로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오는 9월 국가대표 선발전은 의성 제트스키의 향방을 가를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컬링 하면 의성’에 이어 ‘제트스키도 의성’이라는 새로운 스포츠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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