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컨콜] SK하이닉스, 장기공급계약 재편…'만성적 저평가' 해소 자신감 표...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사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 체계 자체가 한 단계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직접 드러냈다. 장기공급계약(LTA) 구조를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재설계하는 과정에서 메모리 산업의 고질적인 수익...

[컨콜] SK하이닉스, 장기공급계약 재편…'만성적 저평가' 해소 자신감 표...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사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 체계 자체가 한 단계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직접 드러냈다. 장기공급계약(LTA) 구조를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재설계하는 과정에서 메모리 산업의 고질적인 수익 변동성이 축소되면, 그간 적용되어 온 메모리 업종의 저평가 기조가 대폭 완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UBS 측의 다년 LTA 재편 관련 질문에 "다년 LTA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경우 수요 가시성과 안정적 수익성을 기반으로 투자 효율성이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며 "과거 반복되어 왔던 메모리 산업의 변동성을 축소함으로써 메모리 사업 전반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평가가 한 단계 높아진다"는 표현은 통상 기업 경영진이 공개석상에서 직접 쓰기 어려운 표현이다. 주가 관련 발언은 규제 리스크와 책임 소재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김 CFO가 이를 언급한 배경에는 메모리 산업이 경기 순환에 따른 이익 급등락을 반복해 왔고, 이 때문에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구조적 밸류에이션 할인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있다. LTA 재편이 이 할인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카드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김 CFO는 계약 재설계의 배경으로 고객사 인식 변화를 지목했다. 김 CFO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고객들로부터 중장기 물량 확보에 대한 요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들은 향후 가격과 공급 불확실성을 사업의 핵심 리스크로 인식할 만큼 메모리의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 역시 수요 가시성 확보를 통한 투자 부담 완화는 중요한 과제"라며 "다년 LTA는 고객에게는 공급 안정성을, 당사에게는 수요 가시성과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제공하여 양측의 사업 안정성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LTA 형식 자체도 과거와 달라질 전망이다. 김 CFO는 "당사는 과거 LTA와 달리 다양한 방식과 구조적 대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나 적용 제품군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LTA 확대가 무제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CFO는 "현재의 공급 제약으로 인해 모든 고객의 요청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LTA가 사실상 고객 선별·차별화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현재 공급 캐파가 전체 요청 물량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구와 장기 계약을 체결할 것인지가 공급사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김 CFO는 별도로 진행된 메리츠증권 측의 메모리 가격 전망 질문 답변에서도 "AI 컴퓨팅 내에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고, IT 업체들은 메모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구매를 늘리고 있다"며 "고객들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5760억원, 영업이익 37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초로 매출 50조원 선을 넘어섰다.

Tag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