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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커피는 버티고 빵은 몰렸다…코엑스 엑스포 온도차 [KDF 현장]

일부 부스에서는 빵을 트레이에 올리면 자동으로 제품을 인식해 가격을 계산하는 'AI 결제 시스템'이... AI 기반 결제 시스템이 적용된 베이커리 키오스크 부스. 결국 이날 코엑스에서 확인된 두 전시는 카페 산업의 현재를...

커피는 버티고 빵은 몰렸다…코엑스 엑스포 온도차 [KDF 현장]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커피엑스포’ 입구 전경.

코엑스에서 열린 커피와 베이커리 전시가 같은 공간에서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커피 산업은 비용 부담 속에서 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이었고, 베이커리는 관람객이 몰리며 소비 확장을 체감하게 했다.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찾은 현장에서는 ‘서울커피엑스포’와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가 동시에 열리며 두 산업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방문객들은 한 장의 입장권으로 두 전시를 모두 관람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두 공간을 오가는 모습이었다.

서울커피엑스포 전시장 내부 모습.

상반기 최대 규모 커피 산업 전시인 서울커피엑스포는 오는 18일까지 코엑스 A·B홀에서 진행되며, 기기·원두·원부자재·운영 솔루션 등 커피 산업 전반을 다룬다. 이번 전시는 ‘세계를 블렌딩하다’를 주제로 다양한 특별관과 세션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와 실전 운영 노하우를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장에서는 커피 산업의 변화가 먼저 읽혔다. 단순 음료를 넘어 매장 운영 효율과 수익 구조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전시 구성 자체가 이동한 모습이었다. 전자동 머신과 원가 절감형 장비, 운영 솔루션 부스가 눈에 띄게 많았다.

자동화 커피 머신이 전시된 부스.

현장에서 만난 한 부스 관계자는 “생두 가격과 물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커피만으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자동화 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다른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맞물려 자동화 장비 문의가 늘고 있다”며 “창업자들도 운영 효율을 먼저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메뉴 구성 변화도 확인됐다. 커피 중심에서 벗어나 티, 에이드, 탄산 음료 등 다양한 ‘논커피’ 제품이 전면에 등장하며 소비 선택지를 넓히는 모습이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카페에서 커피보다 티 주문 비중이 6대4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최근 1~2년 사이 수요 증가가 체감될 정도”라고 말했다.

베이커리 부스에 다양한 디저트 제품이 진열돼 있다.

현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그대로 나타났다. 일부 커피 부스보다 티나 기타 음료 부스에 관람객이 몰렸고, 줄이 형성된 곳 역시 커피 외 제품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관람객들은 “시음이나 체험 때문에 자연스럽게 줄이 생긴 것 같다”, “먹어보려고 찾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방문객은 “요즘은 커피만 마시기보다 다른 음료도 같이 보게 된다”고 말해 소비 흐름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커피엑스포에서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커피토크콘서트’와 ‘커핑 커넥트’ 등 세션을 통해 마케팅 전략과 커피 분석 경험을 제공하며 산업 이해를 높이는 장이 마련됐다. 이처럼 커피 산업이 운영 효율과 수익 구조 다변화에 집중하는 사이, 같은 코엑스 D홀에서 열린 베이커리 페어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티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달 19일까지 진행되는 베이커리 전시장에는 입장 초반부터 관람객이 몰렸고, 일부 부스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베이커리 쪽이 확실히 사람이 더 많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체감 온도차가 뚜렷했다.

특정 제품을 중심으로 한 쏠림 현상도 확인됐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그니처 제품들이 골고루 인기를 끌지만, 일부 단독 판매 제품은 방문객이 더 몰린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예쁘고 특이한 디저트를 경험하려고 찾는다”고 말하며 디저트 중심 소비 성향을 보였다.

베이커리 전시장 내 시연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린 모습.

제품 트렌드 역시 변화하고 있었다. 크로아상 등 기본 제품이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는 가운데, 건강을 강조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었다. 쌀 반죽을 활용한 빵을 판매하는 업체 관계자는 “속이 편하고 건강을 고려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사 서브큐의 ‘프레팡’ 부스.

이와 함께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도 눈에 띄었다. 일부 부스에서는 빵을 트레이에 올리면 자동으로 제품을 인식해 가격을 계산하는 ‘AI 결제 시스템’이 소개됐다. 해당 시스템은 여러 개의 제품을 한 번에 인식해 결제할 수 있어 기존 키오스크 방식보다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관계자는 “무게와 제품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 인식이 가능해 무인 매장이나 효율적인 운영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모레띠 포르니’ 부스.

SNS와 콘텐츠 영향도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일부 제품은 방송 노출이나 협업 콘텐츠를 계기로 방문객이 몰리며 현장 인기 요인으로 이어졌다. 경험 중심 소비가 강화된 모습이다.

AI 기반 결제 시스템이 적용된 베이커리 키오스크 부스.

결국 이날 코엑스에서 확인된 두 전시는 카페 산업의 현재를 대비적으로 보여줬다. 커피가 비용 압박 속에서 운영 방식과 메뉴 구조를 바꾸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동안, 베이커리는 디저트와 경험 중심 소비를 바탕으로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박성재 기자 kdf@kdfnews.com

박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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