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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칼럼] 흔들리는 AI 제국, 오픈AI의 사면초가

애플 디자인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인수하며 자체 AI 하드웨어 개발에 나서는 것은 애플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칼럼] 흔들리는 AI 제국, 오픈AI의 사면초가

2022년 말 챗GPT의 등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대중화를 이끌며 전 세계적인 AI 혁명을 촉발했다. 오픈AI는 이 혁명의 선두 주자로서 이른바 퍼스트 무버의 영광을 누렸다. AI가 곧 챗GPT였다. 챗GPT는 AI의 대명사 그 자체였다.

설명이 필요없는 AI 그자체 챗GPT (출처 : Mashable)

하지만 2026년 현재, 오픈AI와 챗GPT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못하고 사면초가의 위기론에 직면해 있다는 진단이 많다. 일론 머스크와의 법적 분쟁, 핵심 파트너였던 애플과의 관계 악화, 그리고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등 경쟁 모델들의 맹렬한 추격은 오픈AI의 독점적 지위를 위협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요구하고 있다.

오픈AI와 애플은 2024년 6월, 애플의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를 통합하기로 합의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당시나 지금이나 AI 성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던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의 한계를 보완하고, 오픈AI는 아이폰 사용자라는 거대한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의 협력은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애플과 챗GPT의 짧은 만남 (출처 : Apple)

그러나 오픈AI는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 기기 내 챗GPT 통합에 소홀했다고 판단, 2026년 5월 중순 외부 로펌을 선임하여 애플을 상대로 소송 제기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측은 시리를 통한 챗GPT 호출이 제한적이며, 연결에 성공하더라도 챗GPT 앱에서 제공되는 답변보다 훨씬 짧고 간단한 답변만 받을 수 있어 자사 브랜드 평판에 타격을 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애플과의 협약을 통해 기대했던 연간 수십억 달러 수준의 구독 수익 및 사용자 유입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도 불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애플이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자사의 기본 AI 모델로 낙점하고, 시리를 통한 AI 호출을 챗GPT를 포함한 다른 모델로도 확대할 방침을 밝히면서 양사의 관계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는 애플이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AI 멀티 모델 전략을 통해 AI 생태계를 다각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오픈AI는 애플과의 갈등 외에도 내부적으로는 일론 머스크와의 법적 분쟁, 외부적으로는 경쟁 모델들의 거센 추격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고, X AI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오픈AI가 초기 비영리 및 인류 공헌이라는 설립 목적을 저버리고 영리 목적으로 변질되었다며 1,34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소송은 2026년 5월 중순 최종 변론이 마무리되었으며, 이제 막 판결이 났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은 머스크가 오픈AI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으며, 배심원단 평결을 받아들였다. 배심원단은 공소시효 만료 후 제기된 소송이란 점에서 만장일치로 패소 평결을 내렸다. 오픈AI로서는 한숨 돌린 셈이다. 다만 이유가 일론 머스크의 주장이나 오픈AI의 반론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공소시효가 지난 것이라 앞으로 비슷한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기술적 우위 또한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 챗GPT로서는 뼈아프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2026년 초 월간 방문자 수가 20억 명을 돌파하며 챗GPT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으며, 구글 생태계와의 강력한 통합을 바탕으로 사용자 성장세에서 챗GPT를 앞지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코딩, 논리적 추론, 긴 문장 작성 능력에서 GPT-5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개발자 및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업무용 AI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심화는 챗GPT의 성장 정체로 이어져, 주간 활성 사용자(WAU) 10억 명 목표 달성 실패와 같은 재무적 압박으로 나타나고 있다. 막대한 컴퓨팅 자원 비용 대비 매출 성장세 둔화는 오픈AI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이는 기대되었던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독자적인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애플 디자인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인수하며 자체 AI 하드웨어 개발에 나서는 것은 애플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하드웨어 영역으로 확장을 통해 AI 생태계 전반을 장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고, 누가봐도 구글을 겨냥한 행보다.

이러한 시도가 이른바 대마불사의 신화를 이어갈지, 아니면 혁신의 역설에 빠져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픈AI는 AI 기술의 선두 주자로서 혁신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그 혁신이 가져온 경쟁 환경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챗GPU, 클로드, 제미나이 (출처 : iStock)

오픈AI 챗GPT의 위기론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급변하는 AI 시장의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 독점적 지위가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픈AI는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기술적 우위 유지, 안정적인 수익 모델 확보, 그리고 다양한 파트너십 전략의 재정립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AI 엔진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것이며, 오픈AI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AI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켜낼지 아님 추억의 퍼스트무버로 기억될지, 아님 누군가에 인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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