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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칼럼] 구순구개열 치료, 구강악안면외과의 체계적 접근이 중요

아기가 태어났을 때 입술이나 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모습을 보고 당황하는 부모들이 있다. 과거 흔히 ‘언청이’라고 불렸던 구순구개열은 선천적으로 입술인 구순이나 입천장인 구개가 완전히 붙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는 질환이다.

[칼럼] 구순구개열 치료, 구강악안면외과의 체계적 접근이 중요

건강칼럼

유강희 충북대학교병원 치과 교수

아기가 태어났을 때 입술이나 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모습을 보고 당황하는 부모들이 있다. 과거 흔히 ‘언청이’라고 불렸던 구순구개열은 선천적으로 입술인 구순이나 입천장인 구개가 완전히 붙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는 질환이다.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국내에서도 출생아 약 700~1000명당 1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결코 낯선 질환은 아니다.

구순구개열은 임신 초기 태아의 얼굴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입술과 입천장을 이루는 조직이 정상적으로 융합되지 않으면서 발생한다.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고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초기의 영양 상태와 일부 약물 노출, 흡연, 유전적 소인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서 명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발생 자체를 완전히 예방하기보다는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구순구개열은 단순히 입술이나 입천장의 모양만 달라지는 질환이 아니다. 신생아 시기에는 입안의 구조적인 문제로 젖을 빠는 힘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수유에 어려움을 겪거나 체중 증가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성장하면서는 발음이 부정확해지거나 비음이 심해지는 등 언어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반복적인 중이염으로 청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치아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거나 배열이 흐트러질 수 있고 위턱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치료 역시 한 번의 수술로 끝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입술을 봉합하는 수술은 생후 3~6개월 무렵, 입천장을 봉합하는 수술은 생후 9~18개월 사이에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수술 시기는 환아의 전신 상태와 구순구개열의 형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후 성장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발음에 문제가 있다면 언어평가와 치료를 시행하고, 치아가 나기 시작하면 치아 배열과 턱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에는 치조골 이식이나 교정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성장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에는 위아래 턱의 성장 차이에 따라 턱교정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치료를 담당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구강악안면외과다. 구강악안면외과는 입과 턱, 얼굴 부위의 선천성 기형과 외상, 종양 등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수술하는 분야다. 구순구개열 역시 단순히 갈라진 부위를 봉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얼굴과 턱의 성장, 치아 배열, 발음과 기능까지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전문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특히 환아의 성장 과정에서는 구강악안면외과뿐 아니라 소아치과와 교정과, 이비인후과, 언어치료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 각 시기에 필요한 치료를 적절하게 연결해야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기능과 외형 모두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기법과 치료 시스템의 발전으로 구순구개열 환아의 기능과 외형 모두에서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충북대학교병원 치과진료센터 구강악안면외과에서도 출생 초기 상담부터 성장 단계별 수술과 장기 추적 관리까지 환아의 상태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구순구개열이 발견됐다고 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에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고 성장 과정에 맞춰 꾸준하게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다.

유강희 충북대학교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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