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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프카의 문장들 外[이주의 책]

AI한테 내 생각을 맡겨도 될까? 박승억 지음│나무를심는사람들│1만5000원 저자는 비판적 사고의 출발점으로 ‘질문하기’를 강조한다. 질문을 멈추는 순간 사고도 멈추기 때문이다. 특히 짧고 자극적인 ‘쇼츠’ 같은...

카프카의 문장들 外[이주의 책]

카프카의 문장들

프란츠 카프카 지음│권혁준 역│마음산책│1만9500원

카프카의 소설 속 인물들은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불행을 마주하고 자신의 세계가 얼마나 좁아질 수 있는지 실감한다. 어느 날 아침 깨어나 보니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거나(변신), 영문 모를 죄목으로 체포되어 끝없는 재판에 휘말리기도 하며(소송), 아무리 걸어도 가까워지지 않는 성의 주위를 맴돈다(성). 이처럼 무작위적이고 억압적인, 마치 악몽 같은 분위기를 표현하는 형용사로 ‘카프카에스크(kafkaesque)’라는 단어가 생겨나 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카프카의 문학은 종종 삶의 가능성과 희망이 점차 소멸하는 세계를 그리지만 독자는 그 안에서 기묘한 위안을 얻는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추천의 글에서 “인류가 산출한 가장 신실하고 명석한 절망의 기록 앞에서 희망이 희박해진다 느껴지면 그건 잘된 일이다. 카프카에스크, 그때가 진짜 희망의 시작이므로”라고 적는다. 카프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과 거대한 관료주의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개인의 모습을 투명하게 직시한다. 억지스러운 희망 대신 부조리한 세계의 맨얼굴을 마주하게 하는 카프카의 문장은 ‘진짜 희망’의 단초가 된다.

굴욕

웨인 케스텐바움 지음│김정아 역│문학과지성사│1만7000원

할리우드 스타 앨릭 볼드윈이 딸에게 수분간 욕설을 하고 으름장을 놓는 메시지가 타블로이드 업계를 통해 만천하에 공개됐다. 이 책은 대위법적 모방을 선보이는 악곡 형식인 ‘푸가’ 방식을 채용한다. 즉 굴욕에 대한 포괄적 정의를 내리는 대신 역설적 단상들을 병렬적으로 배치하는 데 집중한다. 가볍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들과 심각하고 끔찍한 사례를 병치해 이들이 서로 연결되는 미세한 지점을, 굴욕이라는 공통분모를 드러내고자 시도한다.

AI한테 내 생각을 맡겨도 될까?

박승억 지음│나무를심는사람들│1만5000원

저자는 비판적 사고의 출발점으로 ‘질문하기’를 강조한다. 질문을 멈추는 순간 사고도 멈추기 때문이다. 특히 짧고 자극적인 ‘쇼츠’ 같은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된 환경에서 질문하는 습관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은 좋은 질문을 여덟 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제시하며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질문 도구’를 제공한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사고 훈련을 할 수 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

전시로 보는 페미니즘 미술

고경옥 지음│현실문화│2만8000원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 중 하나는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역사가 아직도 충분히 쓰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개별 여성 작가 몇 명을 발굴하는 수준을 넘어 ‘전시’라는 장을 통해 당대의 집단적 실천과 관계망을 복원하고자 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전시야말로 당시 어떤 작가들이 함께 모였고, 어떤 문제의식을 공유했으며, 어떤 사회적 발언을 하려 했는지를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미술사를 다시 쓸 필요가 있다.

계급욕망의 유전자

서현 지음│효형출판│2만9000원

계급욕망의 유전자의 키워드 중 하나인 ‘신념’은 이 질문을 정면에서 다룬다. 저자는 인간 사회에서 자유의 증감은 단순히 기술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그 밑바탕에 놓인 신념 체계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수많은 종교적 사상 가운데서도 이 신념은 인간 사회의 구조를 독특한 방식으로 바꾸어 놓았다. 신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은 곧 인간 사이의 위계를 다시 생각하게 했고 그 결과 사회 속 여러 계급을 줄이거나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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