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부터 체크카드 발급, 해외송금까지 이용할 수 있는 종합 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 국내 고객에게 제공해 온 금융서비스를 외국인으로 확대하고 다국어 지원과 전용 인증체계를 도입해 외국인 금융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12일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Press Talk)’을 열고 외국인통장과 프렌즈 체크카드, 해외송금, 다국어 상담 등을 포함한 외국인 전용 금융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 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고객은 계좌 개설 과정에서 고객확인(KYC)과 해외납세의무 확인 등을 위해 별도 서류를 제출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등 금융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약 2800만 명의 국내 고객에게 제공해 온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외국인 고객에게도 확대해 이러한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 외국인통장 5분 만에 개설…200여개 국적 대상 서비스
이번에 출시한 ‘외국인통장’은 중국과 베트남 등 전 세계 200여개 국적의 만 19세 이상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계좌 개설 전 과정을 모바일 챗봇 방식으로 구현해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약 5분 만에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재직증명서와 급여명세서, 거주자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도 앱에서 제출할 수 있다. 외국인 전용 셀카 인증 시스템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이름과 국적, 주소, 직업 등 정보 입력 및 확인 절차를 간소화했다.
외국인 고객의 금융 편의를 위한 기능도 마련했다. 비자 연장 등에 필요한 잔액증명서와 거래내역서를 앱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원화 잔액을 9개 통화로 환산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체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입출금 수수료는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조건 없이 면제된다. 모임통장과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도 이용할 수 있으며, 외국인통장은 1인당 최대 2개까지 개설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고객에게 프렌즈 체크카드도 제공한다. 우선 국내 전용 체크카드를 발급해 국내 고객과 동일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연말에는 해외 결제가 가능한 체크카드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용카드 서비스도 확대한다. 신한카드와 협업해 출시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카카오뱅크 착붙 신한카드’를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사업자 제휴 신용카드와 신용카드 혜택 비교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해외송금은 한패스와의 제휴를 통해 약 200개국, 50여개 통화를 지원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로의 송금 수수료는 무료이며, 별도 앱으로 이동하지 않고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패스 회원가입 등을 거쳐 송금할 수 있다.
해외송금 받기 서비스는 카카오뱅크가 직접 제공하며, 외국인 고객에게도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수취수수료를 조건 없이 전액 면제한다.
◇ AI·다국어 서비스 도입…내년 예적금·대출비교까지 확대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고객의 언어 장벽을 낮추기 위해 상품 가입과 고객 문의 등 서비스 전반에 다국어 AI 번역 기능을 적용했다.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를 지원하며 1대1 영어 상담도 제공한다. 오는 2027년에는 지원 언어를 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안체계도 외국인 고객의 체류 및 인증 환경에 맞춰 강화했다. 외국인 체류기간 관리 프로세스와 전용 안면인증 시스템, 이상거래탐지 기능을 도입했으며, 기존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던 ‘AI 스미싱 문자 확인’과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 AI 검색과 AI 이체, 매일 걷고 현금 받기, 설문조사 참여 혜택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외국인 고객에게 제공한다. 국민비서 서비스를 통해 과태료와 범칙금 등 각종 고지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오는 14일부터 연말까지 외국인통장을 개설한 고객에게 축하금 5000원을 지급한다. 친구 초대 이벤트를 통해 최대 2만원의 혜택도 제공하며, 이달 중 이벤트 참여 고객 100명을 추첨해 MMA 티켓을 1인당 2장씩 증정할 예정이다.
향후 서비스 영역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내년에는 예적금과 오픈뱅킹, 대출비교 서비스를 추가하고 장기적으로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까지 고객군을 넓힐 계획이다. 수신과 여신, 지급결제 등 금융서비스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국내 고객이 누려온 편리한 금융과 혜택을 외국인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국어 서비스와 전용 인증, 보안 기능 등을 통해 한국에서의 금융 생활을 더 쉽고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학이나 생업을 위해 한국에 살고 있는 장기 거주 외국인들에게 카카오뱅크가 한국 금융의 새로운 표준이 되길 기대한다”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장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wsj0114@sportsseoul.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