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준법 경영을 제도적 의무가 아닌 조직 문화로 뿌리내리려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플랫폼 독과점 이슈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수년간 규제 당국의 압박을 받아온 카카오 입장에서 컴플라이언스 내재화는 외부 리스크 관리와 직결되는 과제다. 지난 4월 공정거래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에 이어 이번 사내 어워즈 신설까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경영 핵심 의제로 올려놓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포상 제도를 통해 준법 실천을 가시화하고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은 규제 대응에서 문화 정착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는 공정거래 질서 확립과 상생 협력에 기여한 조직 및 직원을 포상하는 '카카오 컴플라이언스 어워즈'를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어워즈의 핵심 포상 대상은 지난 4월 카카오가 공정거래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는 데 기여한 크루와 조직이다. 모바일 상품권 민관 협의체에 참여해 수수료 인하와 정산 주기 단축 등 실질적인 상생 모델을 이끌어낸 직원 2명이 포상자로 선정됐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IT 기술 교육과 디지털 마케팅을 지원하며 매출 증대에 기여한 '카카오 클래스'와 '프로젝트 단골' 관련 조직도 포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가 CP 체계를 정식 도입한 것은 2024년이다. 대표이사의 공식 선포와 함께 관련 규정 및 편람을 정비하고 전사적 운영 체계를 구축해왔다. 구성원들의 친숙한 접근을 유도하기 위해 사내 공모를 거쳐 'Let's CP'라는 브랜딩 명칭도 도입했다. 공정거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교육과 캠페인을 병행하며 준법 경영을 기업 문화로 정착시키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회사제공
정신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공정거래와 준법·상생의 가치를 현업에서 실천한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조직 전반으로 확산해 자율준수 문화가 자연스럽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영신 컴플라이언스운영 성과리더는 "자율준수 문화 확산을 통해 건강한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준법 경영 기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를 경험한 이후 CP 체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 관련 공정거래 이슈로 제재를 받은 뒤 자율준수 조직을 확대한 전례처럼, 카카오 역시 제도 도입 2년 만에 포상 체계까지 갖추며 CP를 경영 인프라로 격상시키는 단계에 진입했다. 어워즈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연례화될 경우 구성원의 자발적 준법 실천을 유도하는 실질적 유인 구조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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