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임금 협상 최종 결렬
“최대 실적·영익 성과 직원들과 배분 제한”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임금 교섭이 결렬된 카카오 노조가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창사 이래 첫 파업사태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올해 임금 협약이 최종 결렬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진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노조는 교섭 결렬의 원인이 노조의 성과급 요구에 있다는 사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경영진은 지난 수년 간 역대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성과를 함께 만든 크루(직원)들에게는 극히 제한적인 보상만 배분해왔다”며 “반면 임원 보수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충분히 대화와 타협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회사는 수많은 문제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거나 책임 있는 조치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시간을 끌며 교섭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려 왔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노조는 노동시간 초과 문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대응 미흡, 구성원 대상 포렌식 동의 강요 등을 주요 갈등 원인으로 꼽았다.
카카오 노조는 “교섭 결렬의 책임은 성과급이라는 단일 쟁점에 있지 않으며 일방적 의사결정을 반복해 온 경영진의 태도가 만든 결과”라고 주장했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만약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카카오 본사가 단행하는 첫 파업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오는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카카오의 쇄신과 보편적인 노동환경 보장을 요구하는 단체행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세부적인 보상 구조 설계에 있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며 “향후 진행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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