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보상체계 반복 변경 문제”… 사측 “조정 절차 성실히 임할 것”
카카오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보상 체계를 둘러싼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동위원회 조정 단계에 들어갔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와 보상 기준으로, 양측의 입장 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인 크루유니언은 최근 사측과 진행한 임금 교섭이 최종 결렬되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번 조정 절차에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등 주요 계열사 노조도 함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갈등의 중심에는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체계 개편 문제가 있다. 노조는 회사 실적과 연동되는 보다 명확하고 안정적인 보상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회사 측은 세부 제도 설계와 재원 부담 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는 그동안 회사가 성과급 기준과 보상 구조를 반복적으로 변경해 직원들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이를 직원 보상에 체계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회사 측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사업 구조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성과급 제도를 일률적으로 고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플랫폼 업계 전반의 성장 둔화와 비용 효율화 기조도 협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정 절차는 노사 간 자율 협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을 때 노동위원회가 중재에 나서는 단계다. 만약 노동위 조정에서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행위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성과급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잇따르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고속 성장기에는 상대적으로 유연했던 보상 정책이 성장 둔화 국면에서는 갈등 요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들이 과거 공격적인 인재 확보 경쟁 속에서 다양한 보상 정책을 운영해 왔지만 최근에는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직원들은 보상 안정성을 요구하고 회사는 비용 통제를 강화하려 하면서 충돌이 잦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일부 보상 구조에 대한 이견이 남아 조정 절차로 넘어가게 됐다”며 “향후 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도 성실히 참여하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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