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라인야후가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양사 간 시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동남아·북미 지역에서 2억 명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과 검증된 게임 퍼블리셔의 결합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 카카오게임즈-라인야후, 글로벌·플랫폼 시너지 기대=
라인야후가 카카오게임즈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자산은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확보한 약 2억 명 규모의 메신저 이용자 기반이다. 라인 앱 내 미니앱 생태계와 연계가 이뤄질 경우, 카카오게임즈는 별도 설치 없이도 자사 콘텐츠를 라인 이용자에게 직접 노출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라인야후는 라인 앱 자체에 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소프트뱅크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와 연동해 과금 장벽을 낮춘 상태다. 커머스·간편결제·포인트 서비스가 게임과 결합하면 플레이부터 보상·광고까지 이어지는 통합 플랫폼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매출 비중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2022년에도 29.3%에 그쳤고, 2025년에는 23.2%로 오히려 후퇴한 점을 감안하면 라인 플랫폼을 통한 아시아 시장 직접 유통 채널 확보는 회사의 사업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주요 변수로 평가된다.
창세기전 모바일 이미지 (사진=라인게임즈)
◇ 라인게임즈와 한 지붕···양 사 협력 가능성 주목=
이번 거래로 카카오게임즈가 라인게임즈와 같은 라인야후 산하 계열사로 묶이게 되며 양사 간 협력 확대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라인야후 산하의 Z중간글로벌주식회사는 라인게임즈의 지분 35.6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두 게임사 간의 개발 리소스 공유나 크로스 퍼블리싱 등 직간접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IP(지식재산)와 퍼블리싱 역량이 라인게임즈와 합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협력을 넘어 기업 결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라인게임즈는 2022년부터 IPO(기업공개)를 추진했으나 만성 적자를 해결하지 못해 무산됐고,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등의 신작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카카오게임즈와의 구조 재편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거나 우회상장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양사의 규모 격차가 큰 만큼, 단기적으로는 공동 사업이나 역할 분담 형태의 협력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과 글로벌 유통을, 라인게임즈가 일본 현지 개발·운영을 분담하는 역할 분리 구조가 현실적인 첫 단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왼쪽부터) 오션드라이브 '섹션 13',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갓 세이브 버밍엄' (사진=카카오게임즈)
◇ 개발 잠재력 충분···자회사 신작 성과에 시장 이목 집중=
일각에서는 단순 최대주주 변경을 장기적인 호재로 받아들이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가 그간 외부 작품 퍼블리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고, 자체 개발을 통한 성장력을 입증하기에는 아직 흥행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향후 신작에서 성과를 보지 못할 경우 라인야후 인수를 통한 호재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스튜디오의 역량을 살펴보면 미래 성장을 바라보기에는 충분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라는 걸출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로스트 에이돌론스', '섹션13' 등 높은 평가의 게임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PC·콘솔 전문 개발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중세 배경의 오픈월드 생존 시뮬레이션 '갓 세이브 버밍엄'으로 다시 한 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수 년간 입소문에 오르내릴 '대박' 작품이 카카오게임즈에 부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잠재력 자체는 충분하다는 낙관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라인야후와 2대주주인 카카오 두 기업의 지원 아래 개선된 재무건전성과 30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기반으로 게임개발 및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일본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대주주와의 협업 기반을 넓히고,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개발력과 서비스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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