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논란이 결렬 원인 아냐…경영진 불통이 본질" 반박
카카오 판교 아지트 전경. [사진= 카카오 제공]
카카오 노동조합이 임금협약 교섭 결렬의 책임을 성과급 규모 논란으로 희석하려는 시도를 정면 반박하며 단체행동 수순에 돌입했다. 조정 절차가 합의 없이 종료될 경우 카카오 본사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1일 성명서를 내고 "교섭 결렬의 책임을 성과급으로 덮을 수 없다"며 "5월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단체행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임금협약 교섭 결렬에 따른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조정 신청에는 카카오 본사와 함께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 4곳을 포함한 총 5개 법인이 참여했다.
교섭 결렬의 표면적 쟁점은 성과급 체제이다. 노사는 상여 항목 구성과 구체적인 설계 방식을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 규모가 카카오의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13~15% 수준에 달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조는 즉각 반박했다. 노조는 "영업이익 10%는 교섭 과정에서 회사 측이 제안해 검토됐던 여러 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노조의 요구안도,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도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또 "카카오의 영업이익 규모는 반도체 기업들의 수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조정을 신청한 법인 중에는 적자 법인도 다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조정 신청 법인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노조가 결렬의 본질로 지목하는 것은 보상 규모보다 경영진의 태도라고 했다. 노조는 "카카오 경영진은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내세우면서도 성과를 함께 만든 구성원에게는 극히 제한적인 보상을 배분해 온 반면, 임원 보수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포렌식 동의 강요, 만성적인 초과 노동 문제 등을 구체적 사례로 거론하며 사측이 구성원과의 소통에 일관되게 불성실하게 임해 왔다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9월 카카오 직원들의 제보와 감독 청원을 받아 같은 해 11월 근로감독에 착수한 바 있다.
노사가 조정 기간 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카카오 본사 차원에서는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 중 노조 파업이 현실화한 전례가 드문 만큼, 파업 여부는 업계 전반의 노사 관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올해 임금 교섭과 관련해 노조와 성실히 협의했으나 세부적인 보상 구조 설계 과정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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