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전경/사진=권용삼 기자
성과급 지급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던 카카오 노사가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서 조정 기일을 연장했다. 다만 계열사들은 잇따라 조정이 결렬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정 절차에서 6시간 가까이 논의한 끝에 조정 기일을 오는 27일로 연장하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 가기로 합의했다.
현행법상 일반사업의 노동위 조정 기간은 원칙적으로 신청 접수 후 10일 이내다. 다만 노사 합의가 있을 경우 최대 1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차 조정 기일은 오는 27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노동위원회 조정은 노사 자율 교섭이 결렬될 경우 제3자인 노동위원회가 개입해 합의를 유도하는 절차다. 조정이 실패하면 노조는 찬반투표 등을 거쳐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이번 조정 기일 연장으로 카카오 노사가 대화의 끈을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당장 쟁의권 확보와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위기 상황은 일시적으로 피하게 됐다.
다만 같은 날 진행된 디케이테크인과 엑스엘게임즈 노사는 조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이 중지됐다. 조정 중지는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커서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조정을 종료하는 절차다.
전국화학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는 이달 7일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임금협약이 결렬돼 경기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14일과 15일 교섭 조정 절차를 중단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날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진 디케이테크인과 엑스엘게임즈는 향후 내부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이번 교섭 결렬 원인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의 불성실 교섭과 성과 독점 구조를 지목하고 있다. 노조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교섭 결렬의 책임을 성과급으로 덮을 수 없다"며 "반복된 불성실 교섭과 성과 독점 구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경영진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된 '영업이익의 13~15% 수준 성과급 요구'에 대해서도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체계는 교섭 과정에서 논의된 여러 방안 중 하나였으며 회사가 먼저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성과급 규모 자체보다 보상 기준의 투명성, 성과 배분 구조, 장기근속 보상 등 전반적인 보상 체계 개선이 핵심 쟁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20일 낮 12시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향과 단체행동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사 간 동의하에 조정기일이 연장됐으며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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