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사진=연합뉴스
[THE Biz(더비즈)=서동민 기자] 카카오가 포털 다음 운영 자회사 AXZ를 매각하고 대표가 사퇴하는 등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지며 내부 갈등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주일 AXZ 대표는 이달 말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양 대표는 포털 다음 사업부문이 CIC 형태로 분사될 당시 대표로 선임돼 조직을 이끌어왔으나, 별도 법인 출범 이후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AXZ는 카카오가 2023년 5월 포털 다음 사업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전환한 뒤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설립한 콘텐츠 자회사다. 카카오는 당시 숏폼, 카페, 스토리, 뉴스 등 콘텐츠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으며, 사명도 AXZ로 변경했다.
양 대표는 분사 당시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다음의 재도약 기회를 만들겠다"며 독립 경영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영 부담이 이어졌고, 최근 매각 결정과 맞물려 사퇴를 결정했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최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AXZ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 전량을 넘기고, 그 대가로 업스테이지 지분 일부를 취득하는 주식교환 방식이다. 양사는 지난 1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약 4개월간의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마무리했다.
노조는 이번 매각과 대표 사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성명을 통해 "1년 전 독립경영과 성장을 약속하며 출범했던 AXZ의 기만적인 매각 추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무책임한 경영진의 사퇴와 고용안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양 대표의 행보에 대해 지회는 "드넓은 대양으로 항해를 시작한다며 구성원을 독려했던 대표가 매각이 결정되자마자 퇴사를 발표했다"며 "회사의 미래를 믿고 헌신한 크루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홀로 탈출하는 모습은 최악의 무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사 과정에서 부여된 막대한 지분이 서비스 재도약을 위한 책임의 대가였는지, 아니면 매각을 성사시키고 떠나기 위한 수고비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영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지회는 "분사 당시 매각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던 약속이 불과 수개월 만에 번복됐다"며 "경영진이 말하는 쇄신이 결국 사람 치우기와 재무 지표 맞추기를 위한 일방적 구조조정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복되는 분사와 매각, 경영진의 이른바 먹튀 행각은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지회는 이번 사안을 구조조정의 신호로 보고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매각 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경영진 책임 소명과 보상 환수, 고용 안정 보장을 촉구했다. 아울러 단체행동을 포함한 대응도 검토 중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오늘의 AXZ는 내일의 우리 모두의 모습이 될 수 있다"며 "더 이상 경영진의 거짓 약속에 속지 않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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