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백승우
카약 타는 물길 쉼터로‥네덜란드의 실험
카약 타는 물길 쉼터로‥네덜란드의 실험
2026-10-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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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뜨거워진 도심을 자연의 힘으로 회복시킨 세계의 도시를 살펴보는 연속 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도심 속 물길 복원은 흙과 나무 같은 녹지와 어우러질 때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훨씬 커지는데요.
차도로 덮였던 옛 물길을 나무와 흙이 숨 쉬는 생태 공간으로 되살린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를 백승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네덜란드 4대 도시인 위트레흐트 중심부를 흐르는 카타리네 운하.
총 1.7km에 달하는 이 운하는 시민들의 쉼터입니다.
하천에서 카약을 타고 주변 녹지에서는 달리기와 일광욕을 즐깁니다.
[플로리스 베르하이어/위트레흐트 시민]
"(지난여름은) 꽤 더웠어요. 그때도 여기 정말 자주 왔습니다. 저한테는 더위를 식힐 수 있고 물에 뛰어들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게 아주 중요했어요."
폭이 20m 정도에 달하는 이 운하는 2000년대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왕복 12차로 도로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운하를 덮어 도로를 만들었던 겁니다.
하지만 심각한 소음과 매연에 운하 복원을 결정했고, 2020년 공원으로 완전히 다시 태어났습니다.
단순히 물길만 뚫은 게 아닙니다.
흙과 나무를 살려 자연 생태를 복원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주앙 코르테장/네덜란드 4개 공과대학 연합 위원]
"(우리가 집중한 건) 녹지의 양과 나무의 위치, 그리고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투수성 공간이었습니다. 콘크리트 바닥과는 정반대 개념입니다."
그랬더니 도시가 한층 시원해졌습니다.
물길 자체도 주변 기온을 최대 1도까지 낮추는 데다, 운하를 따라 물을 머금은 흙과 나무들은 그 효과를 3배 이상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르타인 퀼러/위트레흐트대학교 조교수]
"식물들은 잎으로 물을 증발시키면서 도시 온도를 낮추는 데 물 자체보다 더 큰 역할을 합니다."
서울을 흐르던 물길들도 지금은 대부분 콘크리트 도로로 덮여 있습니다.
청계천을 시작으로 하나둘 복원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흙과 나무를 찾아보기 어려운 인공적인 형태는 여전히 고민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이정아/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이런 공간들이 실제 가지고 있는 생태적, 원래의 본질, 기능에 대한 부분들이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물론 고민해서 만들고 있지만 조금 더 고민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개발의 상징 도로를 걷어내고 도심으로 들어온 물길.
이 도시의 변화는 극단으로 치닫는 기후변화를 마주한 도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일깨워줍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김승우, 전인제 / 영상편집: 김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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