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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카드사들, 이사회 판 새로 짠다…전문가 영입하고 소비자 보호도 강화

심 교수는 삼성전자 최초 여성 부사장 출신이자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이 같은 이력을 통해 현대카드가 지향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격상시키고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에 전문성을...

카드사들, 이사회 판 새로 짠다…전문가 영입하고 소비자 보호도 강화

카드사 주총 시즌 돌입…사외이사 재편·전문성 강화 움직임 뚜렷

신한·우리 업계 최초 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주주총회 관련 이미지. <챗GPT>

카드사들의 정기 주총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사외이사 전문성 강화와 소비자 보호 체계의 이사회 직속 격상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카드사들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다. 하나카드(23일), 신한카드(25일), 현대카드·롯데카드(27일), BC카드(30일)까지 일정이 이어진다.

사외이사로 실무형 전문가 영입 뚜렷

올해 주총에서는 카드사들이 ‘실무형’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전진 배치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업권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 각광받고 있다는 뜻이다.

업황이 워낙 어렵다 보니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제적인 위험 관리 및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실무형 인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외부 인사 영입이 아니라 실제 사업과 전략에 바로 기여할 수 있는 실무형 전문가 중심으로 이사회 구성이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업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현장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통해 보다 신속하고 정교한 의사결정을 취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신규 선임 및 선임 예정인 실무형 사외이사진을 통해 각 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핵심 사업 방향과 경영 기조를 드러내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23일 열린 주총에서 임영진 전 신한카드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카드업계는 이번 인사를 매우 파격적인 결정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하나카드의 파격적인 선임 배경에는 데이터 사업 강화가 있다. 임 전 대표는 신한카드 대표 재임 시절(2017~2022)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비즈니스·신사업 확대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이를 통해 신한카드가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 결정은 데이터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하나카드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심수옥 성균관대 교수와 유용근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는 현대카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도약·브랜드 정체성 강화라는 중장기 전략을 이사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심 교수는 삼성전자 최초 여성 부사장 출신이자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이 같은 이력을 통해 현대카드가 지향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격상시키고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에 전문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 교수는 2023년 한국회계정보학회 이사장 및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KB국민은행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향후 현대카드의 경영 전략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고 투명한 금융 지배구조 확립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금융사 중요 경영 화두인 ‘밸류업’에 밝은 전문가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그는 한국거래소밸류업자문단 위원장,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한카드는 조 교수를 통해 금융사에 요구되는 독립적 견제 기능과 전략적 의사결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우리카드는 장재형 법무법인 율촌 세무사를 새 사외이사로 맞이했으며 KB국민카드는 회계 전문가인 김기현 신정회계법인 이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소비자보호 체계 강화도 핵심 키워드로 부상

올해 주총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로는 소비자 보호 체계 강화가 있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업계 최초로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며 소비자 보호 체계를 경영 핵심 축으로 격상시켰다.

신한카드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 안건을 상정한다. 위원회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 형태로 설치되며 소비자보호 관련 전문성을 고려해 위원을 구성한다. 우리카드 또한 지난 19일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금융소비자위원회를 설치했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마련한 ‘금융소비자 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을 이행하기 위한 취지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이사회가 소비자보호의 최종 의사결정기구로서 관련 전략과 정책을 승인하고, 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 운영을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과거 소비자 보호 조직이 임원급(CCO) 직속 부서 수준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경영진의 독단을 견제하고 소비자 피해를 사전 예방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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