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이어 빅테크까지…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 속도
카드사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차세대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카드 결제망에 디지털 자산을 결합해 결제·송금·정산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6대 핵심 기술 과제에 대한 개념검증(PoC)을 마치고, 차세대 결제망 구축에 나섰다.
검증된 6대 과제는 ▲블록체인 기반 개인간거래(P2P) 결제 ▲디지털 자산 통합 결제 인프라 ▲스테이블코인 기반 체크·신용 하이브리드 상품 ▲스테이블코인 결제·교환·정산 네트워크 검증 ▲IC칩 기반 카드형 하드월렛 등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고객과 가맹점 간 직접 결제(Wallet to Wallet)와 카드대금 납부까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구현했으며, 글로벌 결제사 및 블록체인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점검했다.
또 체크 결제 시에는 스테이블코인이 즉시 차감되고, 신용 결제 시에는 이를 담보로 한도가 부여되는 하이브리드 카드 모델도 테스트했다.
신한카드는 “결제 및 정산 영역에서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등 차세대 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 ‘솔라나’와 안랩블록체인컴퍼니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스테이블코인 결제 모델 고도화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단순 기술 검토를 넘어 실제 결제 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단계다. KB국민카드는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맹점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
동시에 스테이블코인 지갑 생성부터 결제 승인, 정산까지 전 과정을 검증하며 서비스 구현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보안과 규제 대응 측면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아발란체’, ‘오픈에셋’과 협력해 카드 결제 인프라에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진해왔다. 이 모델은 카드에 디지털 자산 지갑을 연동해 일반 결제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BC카드는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결제에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선불카드로 전환한 뒤, 국내 가맹점에서 QR 방식으로 결제하는 구조다. 별도의 환전이나 실물카드 없이 편의점, 카페 등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카드 승인·정산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해 결제 취소나 정정 등 카드 결제의 장점도 유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BC카드는 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 환율과 시세 차이를 반영해 정산 금액을 산출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하며 인프라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 같은 흐름에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해 말 심포지엄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 생태계 구축 구상을 공개했다. 카카오페이는 방대한 사용자 기반과 전자지갑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도 정비 이후 빠르게 시장 확산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법정화폐, 암호화폐, 지역화폐 등 다양한 결제·정산 수단을 담을 수 있는 ‘슈퍼 월렛’ 구축을 추진한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지갑 간 직접 거래(W2W)’ 구조를 활용해 해외 송금과 기업 간 정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환전 비용을 줄이는 등 글로벌 결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향후 금융사, 핀테크 기업, 글로벌 플랫폼, 콘텐츠 기업 등과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궁극적으로는 결제·송금·정산을 아우르는 ‘풀스택 금융’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그림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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