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 속 경쟁 구도 재편
플랫폼 전환 속 생존 전략 분화
금융감독원 전경. 결제수수료 공시 확대와 PG업 규율 강화 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카드업계 전반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기영미 기자
|
전자금융업자(PG)의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 확대 영향으로 카드 결제수수료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카드 결제수수료율은 1.98%로 지난해 상반기 2.03%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선불 결제수수료율 역시 같은 기간 1.85%에서 1.74%로 0.11%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공시 대상이 기존 11개사에서 18개사로 확대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전체 결제 규모가 월 5000억원 이상인 PG사를 공시 대상에 포함하면서 시장 전반의 수수료 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드러냈다.
유형별로 보면 카드 결제수수료율은 전업 PG형 2.01%, PG·선불 겸업형 1.80%, 쇼핑몰형 2.08%, 배달플랫폼형 2.01% 등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반면 선불 결제수수료율은 1.63~3.00% 수준으로 격차가 나타났다. 특히 쇼핑몰형과 배달플랫폼형은 각각 2.38%, 3.00%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선불업자가 발행과 정산을 모두 담당하면서 수수료 중 자체 수취 비중이 80%를 넘는 구조적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드 수수료의 자체 수취 비중이 10% 수준인 점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금감원은 공시 제도 확대를 통해 시장 규율이 일정 부분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2027년에는 월 2000억원 이상, 2028년에는 전자금융업 전반으로 공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는 카드업계 전반에 구조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변동성과 소비 둔화까지 겹치며 기존 신용판매 중심 수익 모델은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특히 간편결제와 선불결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카드사의 전통적인 결제 영역이 잠식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 기반 결제 서비스가 일상 소비 전반으로 확산되며 카드사의 결제 중개 역할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단순 결제 수수료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중장기 성장 동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비용 구조를 재정비하는 동시에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 사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카드는 ‘단순함 위의 정교함’을 키워드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상품과 사업을 단순화한 뒤 프리미엄 중심 전략과 인공지능 투자를 통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삼성카드는 플랫폼과 제휴 확대를 축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를 중심으로 금융과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고,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카드사 간 전략 차별화도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고객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전략과 플랫폼 기반으로 이용 규모를 확대하려는 전략이 병행되며 업계 내 양극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결제 시장 주도권이 ‘누가 더 많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수익화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카드업 경쟁력은 단순 결제 기능을 넘어 플랫폼, 데이터, 인공지능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고지 강화와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 마련을 통해 소상공인과의 상생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ag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