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어 '가성비' 해외 브랜드 노트북도 줄줄이 가격↑
스마트폰도 가격 인상…메모리 비중 적은 가전도 인상 현실화
정부, 불용PC 활용하고 저소득층 구매 지원 사업 확대
[아시아타임즈=박요돈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노트북과 가전제품 등의 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칩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공공 PC 재활용 및 지원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노트북 등 완제품 출고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1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각각 50%, 90% 이상 상승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제조사들의 생산 역량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에 집중되면서, PC 등에 쓰이는 범용 D램의 공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범용 D램 가격 상승은 완제품(세트)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고 있다. 최고 사양 노트북의 경우 500만원을 넘어서며 대학 등록금 수준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직격타를 맞은 노트북 시장에서 제조사들은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노트북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1일 출시 당시 사양에 따라 160만원부터 251만원으로 책정됐던 '갤럭시북6'의 출고가는 17만~88만원가량 뛰었다. 주요 사양별로 보면 갤럭시북6(40.6cm, Ultra 5, 256GB)는 203만5000원, 갤럭시북6(40.6cm, Ultra 7, 1TB)는 319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LG전자 역시 이달 1일부터 'LG 그램' 일부 모델의 가격을 20만~60만원 인상했다. 1월 출시 당시 출고가가 314만원이었던 2026년형 그램 16인치의 가격은 이달 354만원까지 올랐다. 출고 당시에도 전작 대비 약 19% 인상된 상태였으나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단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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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노트북으로 분류되던 외국계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에이수스는 1월부터 일부 노트북과 데스크톱 가격을 15~25% 올렸으며, 에이서도 3월 말부터 출고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HP와 델도 2분기부터 가격 조정에 돌입한다.
스마트폰도 치명타를 입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기준 8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플래그십 스마트폰 원가에서 D램과 낸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3%와 1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MX사업부(모바일)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전략 제품인 갤럭시 S26의 가격 동결을 추진했으나, 높아진 메모리 가격 부담으로 인해 가장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 S26 울트라의 해외 가격만 동결하고 나머지 모델의 가격은 올렸다.
TV 등 대형 가전제품의 경우 제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 가중으로 출고가 인상이 현실화되는 추세다.
이러한 전자기기 가격 상승은 저소득층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키우고 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노트북 등의 기기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칩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 PC의 재활용을 늘리고 취약계층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정부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PC·노트북 가격 동향 및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우선 국가기관의 불용 PC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현재 중앙정부의 사용 기한이 지난 불용 PC는 매각, 무상 양여·지원, 폐기 등의 처분이 가능하지만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장비마저 버려지는 실정이다. 작년에 불용 처리되어 폐기된 PC 2만2000대 가운데 절반 이상은 수리와 정비를 거치면 기본 업무에 쓸 수 있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사랑의 그린 PC', '인공지능(AI) 디지털 배움터 사업' 등을 통해 수거한 기기를 정비하여 취약계층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가구 학생을 대상으로 한 PC·노트북 구매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최근의 가격 상승 기조를 반영해 1인당 지원 단가를 작년의 104만2000원에서 상향할 방침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글로벌 칩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PC와 노트북 가격도 동반상승하고 있다"며 "내용연수가 지난 국가기관의 PC는 무상양여 등을 우선하도록 고시를 개정하여 취약계층 구매부담 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추경으로 확보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활용해 저소득층 학생들에 대한 PC・노트북 구매지원 사업도 확대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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