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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칩플레이션' 노트북, 게임기 등 소비자용 전자제품 전방위 확산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소비자용 IT 기기 가격까지 밀어올리는 양상이다. 7일 업계에... 딜로이트는 지난 2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AI 칩이 산업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면, 전체 물량에서는...

'칩플레이션' 노트북, 게임기 등 소비자용 전자제품 전방위 확산

= 삼성전자 제공

[이코리아]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전자제품 원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전자기업들의 제품 출고가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소비자용 IT 기기 가격까지 밀어올리는 양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노트북 ‘갤럭시 북6’ 시리즈와 태블릿 ‘갤럭시 탭’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갤럭시 북6 울트라는 기존 대비 45만원에서 최대 9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으며, 갤럭시 북6와 갤럭시 북6 프로 역시 사양별로 수십만 원대 인상이 이뤄졌다. 태블릿 제품군도 예외는 아니다. 갤럭시탭S10·S11 시리즈는 약 15만7000원, 갤럭시탭 팬에디션(FE)은 약 8만300원 인상됐다.

특히 일부 제품은 출시 직후 추가 인상까지 단행되며 가격 상승 압력이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이달 1일에도 갤럭시 S25, 갤럭시 Z 플립·폴드 등 일부 플래그십 스마트폰 고용량 모델의 출고가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LG전자 역시 가격 인상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1일부터 노트북 ‘그램’ 일부 모델 가격을 약 20만~60만원 인상했다. 앞서 1월 출시 당시에도 전년 동급 모델 대비 약 50만원가량 가격을 올린 바 있어, 누적 인상 폭은 최대 50만~70만원 수준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2026년형 LG그램 16인치(16Z90U-KS5WK) 모델은 출시 당시 314만원에서 시작했으나, 이번 추가 인상을 거치며 약 354만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출시 약 3개월 만에 가격이 40만원가량 추가로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넘어 소비자 체감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콘솔 게임기 시장에서도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소니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5(PS5) 가격을 100달러, PS5 프로는 150달러 인상하며 각각 649.99달러, 899.99달러로 조정했다. 또 업계에서는 닌텐도 역시 콘솔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PC 기반 게임 기기에서도 가격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레노버의 PC 게임용 핸드헬드 ‘리전 고2(Legion Go 2)’는 출시 당시 1100~1350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최근 1500달러, 고사양 모델은 2000달러까지 상승하며 약 48% 인상됐다. 메모리 부족과 가격 급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밸브 역시 스팀덱 후속 기기와 스팀 머신 출시 일정이 지연되는 등, 부품 가격 상승이 제품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콘솔과 PC, 휴대형 게임기까지 가격 상승 흐름이 확산되며, 칩플레이션의 영향 범위가 게임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는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급등으로 노트북과 PC 부품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상승했으며, 일부 신형 노트북은 전년 대비 20~30% 높은 가격에 출시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저가 제품군이 빠르게 축소되고, 소비자들이 기기 교체를 미루는 현상도 확산되는 추세다.

글로벌 기관들은 이러한 흐름이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딜로이트는 지난 2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AI 칩이 산업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면, 전체 물량에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로 인해 웨이퍼와 패키징 용량을 둘러싼 ‘제로섬 경쟁’이 발생하고, 메모리 등 필수 부품의 심각한 공급 부족이 하위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트너 역시 가격 상승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흐름을 경고했다. 가트너는 “메모리 비용 급등으로 2026년 PC 출하량은 10.4%, 스마트폰은 8.4% 감소할 것”이라며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기기를 더 오래 사용하게 되면서 업그레이드 주기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메모리 비용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제조사들이 더 이상 비용을 흡수할 수 없게 됐고, 저가형 제품은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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