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 대중국 칩 밀반출 적발돼 33% 폭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사진=연합뉴스
| 스마트비즈 = 정윤호 기자 |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확산과 반도체 업계의 대형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2달러를 돌파하고 미 국채 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엔비디아 AI 칩 밀반출 혐의로 슈퍼마이크로 전현직 간부들이 기소되면서 기술주 전반에 강력한 매도세가 휘몰아쳤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3.96포인트(0.96%) 하락한 45,577.4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0.01포인트(1.51%) 내린 6,506.48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3.08포인트(2.01%) 폭락한 21,647.61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2.26% 하락하며 최근 고점 대비 10% 밀린 조정 국면에 공식 진입했다.
중동 지역의 일촉즉발 상황은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을 주고받는 가운데, 미군이 중동에 수천 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공포감이 확산됐다. 장 마감 무렵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에너지 시장의 타격도 심각했다. 이란의 쿠웨이트 정유시설 공격과 이라크 유전의 '불가항력' 선언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5월물 브렌트유는 3.3% 오른 배럴당 112.19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며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9%까지 치솟았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업계에는 기술 유출 수사라는 돌발 악재가 터졌다. 뉴욕 검찰이 슈퍼마이크로의 공동 창업자 월리 라우 등 간부 3명을 엔비디아 AI 칩을 중국에 밀반출한 혐의로 기소한 것이다. 엔비디아 매출의 약 9%를 차지하는 주요 파트너사인 슈퍼마이크로의 기소 소식에 해당 종목 주가는 33.32% 폭락했다.
그 여파로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3.28% 하락한 172.70달러에 마감했으며 AMD(-1.92%), 인텔(-5.00%), TSMC(-2.82%) 등 주요 반도체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섹터의 타격이 컸는데, 샌디스크가 8.08% 급락한 것을 비롯해 웨스턴 디지털(-7.52%)과 마이크론(-4.81%) 등도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의 반도체 쇼크는 오는 23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에도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반도체주와 동조화 흐름이 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의 추가 악화 여부와 반도체 밀반출 수사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어 당분간 유가 변동성과 기술주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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