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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치과의사가 만든 AI 슬립테크… "코골이 치료 더 편하게" [변인호의 스타...

IT조선은 서경성 대표를 만나 AI 하악전진장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진료실에서 본 하악전진장치의 빈틈 서경성 대표가 레보넥을 창업한 건 진료실에서 본 환자들의 불편 때문이다. 서 대표는 2002년 개업한...

치과의사가 만든 AI 슬립테크… "코골이 치료 더 편하게" [변인호의 스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흔하지만 치료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양압기 사용이 보편화됐다.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압기는 자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휴대가 불편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양압기 대안으로 사용되는 하악전진장치(MAD)도 있다. 하악전진장치는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기도를 확보하는 구강 내 장치다. 하지만 아래턱을 앞으로 고정한 상태로 자야 한다. 턱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생기는 이유다.

레보넥은 하악전진장치에 AI를 결합해 코골이가 감지될 때만 아래턱을 필요한 만큼 움직이는 구강 내 기기를 개발하는 슬립테크 스타트업이다. 현직 치과의사인 서경성 레보넥 대표가 진료 현장에서 기존 치료기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창업했다. IT조선은 서경성 대표를 만나 AI 하악전진장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경성 레보넥 대표이사. / 변인호 기자

진료실에서 본 하악전진장치의 빈틈

서경성 대표가 레보넥을 창업한 건 진료실에서 본 환자들의 불편 때문이다. 서 대표는 2002년 개업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다. 그는 그간 치과를 운영하면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불편을 겪는 환자를 자주 만났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임상 현장에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많이 봤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많지 않았다”며 “기존 장치는 비싸거나 불편해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한 건 하악전진장치의 작동 방식이다. 기존 하악전진장치는 아래턱을 앞으로 당긴 상태를 유지해 기도를 확보한다. 문제는 자는 내내 턱이 앞으로 나온 상태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통증뿐 아니라 변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레보넥의 AI 하악전진장치는 코골이가 감지될 때만 필요한 만큼 움직였다가 원래 자리로 되돌아간다.

서 대표는 “장치를 만들어 드려도 턱이 아프거나 불편해서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환자가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국내서 검증하고 해외 MAD 시장 노린다

입 안에 넣는 의료기기에 이 기능을 구현하려면 방수와 배터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레보넥은 장치 안에 AI 칩셋을 넣어 사용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아래턱을 움직이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휴대폰 앱과 연동해 코골이 횟수와 장치 작동 횟수 등을 확인하는 기능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레보넥은 AI 하악전진장치 시제품(목업) 제작과 연구개발을 병행하는 단계다. 전자기기를 입 안에 넣는 만큼 안전성과 효과 검증도 필요하다. 레보넥은 경희대학교 치과병원과 임상적 검토를 진행하고, 원광대학교와 기계 장치 구현을 협력하고 있다.

레보넥이 공략하려는 시장은 글로벌 수면시장이다. 다만 레보넥은 글로벌로 나가기 전에 국내 시장을 초기 테스트베드로 이용할 계획이다. 국내는 의료보험이 적용돼 월 1만5000원대로 이용할 수 있는 양압기가 수면무호흡과 코골이 치료에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레보넥은 양압기가 보편화된 국내에서 AI 하악전진장치의 효용을 확인한 뒤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레보넥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가상융합생성기술표준화포럼의 지원도 받고 있다. 서 대표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 표준화 기구인 IEEE 표준협회(IEEE SA)에서 AI 하악전진장치의 성능과 안전성 관련 표준을 구현하는 워킹그룹 의장도 맡게 됐다. 레보넥은 4월 30일 산업통상부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 대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 디딤돌 사업을 비롯해 여러 국책사업, 지방청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서 대표는 “장치 안에 피지컬 AI 칩셋을 넣어서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자가 가장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까지 구현하고자 연구하고 있다”며 “이비인후과와 협진도 하고 있어 개발이 성공할 경우에는 국내 양압기 시장도 공략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표는 수면 솔루션 기업이지만 우선 AI 하악전진장치 완성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베개나 침대 같은 다른 슬립테크 제품보다 구강 내 의료기기를 먼저 시장에 내놓고 그 이후에 최적의 수면 솔루션을 구현하는 쪽으로 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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