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코스피
중동 전쟁 리스크로 조정을 겪고 있는 ‘Buy 충청’에 호재가 감지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시행이 예고된 코스닥 1·2부제 도입이다. 이로써 퇴출기업이 정리될 경우 코스닥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를 통해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1·2부제 도입을 발표했다. 코스닥 시장을 1부 ‘프리미엄’, 2부 ‘스탠다드’, ‘관리군’ 세그먼트로 구분해 리그별 진입·유지 조건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이는 지난 2022년 4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의 시장 구조 개편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일본은 당시 제1부, 제2부, JASDAQ, MOTHERS 등 5개 시장을 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 3개로 통합하고 상장 유지 기준을 강화했다. 대전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투자자 자금을 우량 기업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며 “국내 코스닥 역시 부실·저유동 기업이 적지 않아 장기 투자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기술력 있는 기업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구조를 만들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에는 충청권 제조·바이오 등 기술 기반 중견·벤처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 하지만 코스피가 지난해 4월 9일 2284.72p에서 지난달 27일 6347.41p까지 324일간 277.8%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643.39p에서 1215.67p로 188.9% 상승에 그쳤다. 미국 증시의 경우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의 상승률이 더 가파르다. 개미 투자자 송 모(47·대전 동구) 씨는 “코스닥이 장기 투자 시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과 부실기업 정리 등 옥석 가리기가 필수”라며 “코스닥 1·2부제가 도입될 경우 투자를 늘려볼 계획”이라고 기대했다.
코스닥 1·2부제는 시가총액·재무건전성·지배구조 등을 기준으로 80~170개 성숙기업을 선별한 ‘프리미엄’과 스케일업 기업 중심의 ‘스탠다드’로 시장을 구분하고 승강제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관리군에는 상장폐지 우려 및 거래 위험 기업을 별도로 분리해 관리할 예정이다. 대전의 한 경영학 교수는 “일본의 경우 한국 코스닥에 해당하는 ‘Growth 시장’은 개편 이후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스타트업 시장 기반이 약한 데다 강등·퇴출 강도가 제한적이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국내는 반도체·배터리·조선 등 핵심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술 기반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높은 구조라는 점에서 여건이 다르다”며 “제도 정착과 함께 자금이 우량 기술주 중심으로 재편된다면 코스닥의 구조적 성장세가 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은 2000년 3월 IT 버블 직전 기록한 2925.50p가 최고점이다. 현재 ‘Buy 충청’ 시가총액은 200조 원 수준이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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