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기가 반도체를 앞세운 제조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들어 소폭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업은 공사비 상승과 SOC 예산 감소가 겹치며 뒷걸음질 쳤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9월 초~10월 중순 지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3분기 ‘충북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3분기 충북 경기는 전분기보다 소폭 개선됐다.
경기 회복을 이끈 것은 제조업이다. 전자부품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SK하이닉스 청주 M15X 공장이 6월 양산에 들어가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AI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기업용 SSD 같은 낸드플래시 수요도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역대 최대 기록은 올해 1분기다. 다만 업체별 출하 일정이 조정되면서 전분기보다는 8.3% 줄었다.
전기장비도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용 이차전지 생산 부진은 이어졌지만 북미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가 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확대됐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의 북미 AI 데이터센터용 전력설비 공급계약 규모는 1064억원에서 2309억원으로 117.0% 늘어났다.
화학제품은 재세능원 충주 3공장이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서 양극재 수출이 18.9% 늘었다. 의약품은 전분기 수준을 이어갔다. 유한양행 오창공장의 경우 상반기 가동률 98.2%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힘입어 충북 전체 수출(일평균)은 전분기보다 7.1%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숙박·음식점업은 지역 축제 효과로 소폭 늘었다. 3분기 충북을 찾은 외지인 방문자는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2분기 2.0%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운수업도 생활 물류와 항공 여객 수요가 늘면서 소폭 성장했다. 청주국제공항의 월평균 운항편수는 2991편, 이용객은 45만1000명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12.0%, 13.3%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은 소폭 감소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소비 심리를 짓눌렀다. 3분기 충북 소비자물가는 3.4% 올라 1분기 2.1%, 2분기 3.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주택시장도 얼어붙었다. 7~8월 충북 월평균 주택거래량은 2713호로 2분기 3374호보다 19.6% 줄었다.
건설업은 가장 부진했다. 3분기 충북지역 SOC 관련 예산 지출(월평균)은 전분기보다 39.7% 급감했다. 착공면적도 1.3% 줄었는데 주거용이 4.3%, 공업용이 1.1% 감소했다. 상업용만 0.2% 소폭 늘었다.
한은 충북본부는 건설 경기 위축의 주된 원인으로 공사비 상승을 꼽았다. 중동전쟁이 길어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7~8월 건설공사비지수(월평균)는 138.7로 1분기 133.9, 2분기 137.8에 이어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결과는 모니터링과 입수 가능한 통계를 토대로 집계됐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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