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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충북 자산가들, 부동산서 금융으로… 달라지는 투자 공식

그는 최근 부동산 추가 매입보다 주식 투자에 더 관심을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리기보다 향후 산업 성장 가능성과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자금이 한 번...

충북 자산가들, 부동산서 금융으로… 달라지는 투자 공식

주식·ETF 중심 여유 자금 재편 흐름

지역 국내 주식 소유자 1년새 5천명↑

증권 관계자 “유동성·분산 운용 중시”

▲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를 비롯한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73.57포인트(1.21%) 오른 6,164.96에 거래되고 있다. / 연합뉴스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충북 청주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A(48)씨는 지난해 말 청주 지역 건물 2채를 정리했다.

한때는 건물을 오래 보유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자산 관리 방식이라고 여겼지만 최근 들어 생각이 달라졌다.

임대 수요가 예전만 못한 데다 건물 관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씨는 처분 자금 일부를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고 현재까지 약 30%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에서 식품 제조업을 하는 B(43)씨도 역시도 금융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최근 부동산 추가 매입보다 주식 투자에 더 관심을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리기보다 향후 산업 성장 가능성과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자금이 한 번 묶이면 쉽게 움직이기 어려운 부동산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금융자산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처럼 충북뿐만 아니라 국내 자산가들의 시선이 부동산 일변도에서 금융자산으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어디에 집을 사느냐”였다면 지금은 “어떻게 굴리느냐”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에는 여유 자금이 생기면 상가나 토지, 수익형 건물 매입을 우선 검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ETF나 대형 우량주, 채권 등으로 자산을 나눠 담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10년 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형성한 50대 이하 자산가들은 자산을 축적할 때 부동산보다 금융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최근 5년간 부동산 비중은 63%에서 52%로 낮아진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35%에서 46%로 높아졌다.

금융자산 확대에 무게가 실리면서 예금보다 ETF와 주식, 펀드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충북의 개인·법인 기준 국내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는 2024년 말 36만명에서 2025년 말 36만5140명으로 5천140명 늘었다.

인구 대비 소유자 비율도 22.6%에서 22.9%로 상승해 충북 지역 투자 저변이 1년 새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부동산 불패 믿음에 균열이 생기고 자산 관리의 무게중심이 금융으로 이동한 부분이 주목할 변화”라고 했다.

청주지역 한 증권가 관계자는 “예전에는 자산가 고객들이 토지나 상가, 수익형 건물 매입 가능성을 먼저 물었다면 최근에는 ETF나 대형 우량주, 채권 등 금융상품으로 자산을 어떻게 나눠 담아야 하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확실히 늘고 있다”며 “부동산 일변도보다는 유동성과 분산을 함께 따지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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