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 반복하지 않겠다.”
안방에서 우루과이에 4골이나 허용하며 대패한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패배에 아쉬워했다.
모레노 감독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등 수비진이 붕괴하면서 1-4 대패한 뒤 “경기 내내 응원해주신 팬이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후반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가 더 나타났다. 후반만 보면 1-1이다. 상대 네 번째 골이 나오기 전에 득점했다면 점수 차를 더 좁힐 수 있었을 것이다.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모레노 감독이 지향하는 4-4-2 포메이션에서 전방 압박을 시행했으나 우루과이의 중원 제어, 빠른 뒷공간 패스에 속수무책당하며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다. 후반 35분 이강인의 택배 크로스에 이은 손흥민의 만회골로 무득점 패배를 피한 게 다행이었다.
다음은 모레노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먼저 팬 여러분께 사과드리고 싶다. 경기 내내 응원해주신 팬이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우루과아엔 축하의 말을 전한다. 상대는 슛 수가 (우리보다) 많지 않았고 점유율도 낮았는데 4골을 넣었다. 후반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가 조금 더 나타났다. 후반만 보면 1-1이다. 상대 네 번째 골이 나오기 전에 득점했다면 점수 차를 더 좁힐 수 있었을 것이다. 더 노력해야 한다. 지난 경기를 포함해 아직 완벽하지 않은데, 이런 결과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 시절엔 무패였는데, 오늘 4실점 패배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지난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와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다. 잘한 부분, 잘못한 부분을 살피겠다. 어느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선수에게 빨리 설명하겠다. 불과 4일 뒤 베네수엘라전이 있다. 좋지 않은 기분을 털어내도록 해야 한다. 대표팀이든 클럽이든 감독으로 본질은 같다. 선수를 돕고 팬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 오늘은 그렇게 못했으니 더 큰 의지를 두고 선수와 해결책을 찾겠다.
- 에콰도르전과 우루과이전의 경기력이 달랐던 이유는.
전술 조정이 가장 큰 이유다. 전반에 준비한 방식이 있었는데 경기 중 문제점을 발견했다. 안타깝게도 조금 늦게 발견했다. (후반에) 선수의 위치와 운영 방식을 바꿨다. 원래 3명을 바꾸려고 했는데 1명이 다리의 불편함을 느껴서 추가로 바꿨다. 그래도 (교체) 선수가 잘 수행해줬다. 1-3으로 추격했다면 더 추격할 수도, 혹은 역전 가능성도 있었는데 안 됐다. 감독 생활하면서 0-3에서 4-3으로 역전한 적도 있다. 오늘은 그렇게 되지 못했다. 팬을 위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우리의 목표이자 바람이다. 책임감을 느끼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 공격적인 4-4-2의 약점을 노출했는데, 앞으로 전술 수정이 있나.
난 특정 포메이션을 고집하지 않는다. 경기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늘 상대보다 우위에 있을 수도 없다. 특정 부분에서 상대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면 조정이 필요하다. 실제 오늘도 4-4-2라고 했으나 공격 순간 다른 형태로 움직였다. 물론 우리 축구의 철학과 원칙은 확고하다. 어려운 상황이 올 때마다 바꾸면 오히려 선수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준다.
전반엔 후방 빌드업할 때 중앙 공간이 너무 비었다. 양 풀백을 높게 올려서 상대 윙어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중앙을 통해 빌드업하려고 했다. 그런데 상대가 압박을 잘했다.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또 우리는 볼 보다 앞에 숫자를 많이 배치했는데, 볼을 잃은 뒤 상대 전환에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엔 그 부분을 수정했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공보다 뒤에 더 숫자를 뒀다. 전반보다 나아졌다. 물론 상대가 3-0으로 앞선 만큼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한 골 이상 넣을 만큼 득점 기회가 많았다.
- 이강인의 활약을 어떻게 봤나.
한 선수만 따로 보기보다 선수 개인과 팀 전체를 함께 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잘 풀리지 않을 땐 특정 선수 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요구하는 플레이를 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후방에서 원활하게 볼을 전달하지 못하면 장점을 발휘할 수 없다. 선수들은 오늘 최선을 다했다. 개인적인 세부 사항이나 개선점은 이번 주에 살펴볼 것이다.
- 황인범이 2경기 연속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상태는? 또 소집 선수를 남은 2경기에서 최대한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현재 주력 선수 위주로 색채를 만들 것인가.
황인범은 베네수엘라와 세 번째 경기엔 출전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30명을 소집했는데 조규성을 비롯해 2명의 선수가 (부상 등으로) 빠지면서 현재 28명이다. 가능한 모든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싶다. 이번 소집 기간은 감독과 선수가 알아가는 과정이다. 또 선수들이 우리가 전달한 전술 개념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볼 수 있는 게 실전이다. 새롭게 기회를 얻은 선수가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이들을 소집한 건 충분히 경기에 나설 선수라고 판단해서다. 또 대표팀 감독은 선수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래야 앞으로 중요한 경기를 치를 때 적절한 선수를 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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