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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출장은 이코노미, 인력은 줄이고… 전자업계에 닥친 '원가 쇼크'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에너지·물류 비용 불안까지 겹치면서 TV,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도 부담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PC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105~110% 오를...

출장은 이코노미, 인력은 줄이고… 전자업계에 닥친 '원가 쇼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국내 전자업계가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에너지·물류 비용 불안까지 겹치면서 TV,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비용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DX 부문 부사장급 이하 임원은 10시간 미만 비행 시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하도록 출장 규정을 조정했다. 내부적으로 "비용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인력 구조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직원 수는 2024년 3만 5727명에서 2025년 3만 4144명으로 줄어 1년 사이 약 1583명이 감소했다. 업계에선 비용 구조 개선 차원의 인력 조정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긴축의 가장 큰 배경은 '원재료 비용 상승'이다. 삼성전자의 2025년 사업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원재료 매입액은 99조 9475억원으로 전년보다 8.8% 늘었다. 연간 매출(332조 7700억원) 기준으로 보면 매출 약 30%가 원재료 비용에 쓰인 셈이다.

특히 생활가전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DX 부문 부담이 크다. 해당 부문의 원재료 매입액은 74조 5693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7조원 증가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원재료 매입액이 17조4096억원으로 약 1조원 늘었다.

부품 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모두 원재료 매입 비용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사업에서 철수한 영향으로 매입 규모가 줄었다. 시장에선 올해 중동 긴장으로 유가와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비용 압박이 더 커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도 부담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PC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105~11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DS 부문과 스마트폰·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을 함께 운영한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DS 실적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완제품 사업에서는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장 상황이 비우호적으로 돌아가면서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연간 영업 이익이 약 5조원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12조 9000억원보다 절반 이상 낮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과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경우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 압박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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