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6년 1분기 영업실적 추이. 사진=포인트데일리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하며 ‘초호황기’ 진입을 공식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1%, 영업이익은 755% 급증한 수치다. 이는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매출 9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조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분기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50조원 동시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특히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00억원)을 단 한 분기 만에 넘어서는 수준으로, 과거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58조9000억원)을 제외하면 연간 실적을 웃도는 이례적 성과다.
증권가 컨센서스와 비교해도 ‘깜짝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1조8000억원)를 36.7% 상회했다.
실적 급등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 사업이다. 증권업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50조원을 크게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 분기(16조4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약 90% 급등한 점이 실적을 견인했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도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6세대 HBM4 양산에 돌입하며 차세대 메모리 시장 선점에 나서는 등 기술 경쟁력 회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세트 사업은 반도체 가격 급등의 부담을 일부 떠안은 모습이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2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TV·가전(VD·DA) 사업부 역시 전 분기 적자에서 소폭 개선되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별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1조원 안팎,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이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도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02조원에서 302조원으로 50% 높였고, KB증권은 “1분기를 기점으로 이익 증가의 가속 구간에 진입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오대양 육대주에서 4·5월분 대체원유 60·70% 도입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해 있는 유조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동발 공급망 충격 속에서 정부가 대체 원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초유의 변수에도 불구하고 도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활용을 병행하며 수급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모습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4월분 5000만배럴, 5월분 6000만배럴 규모의 대체 원유를 확보했다. 이는 평시 도입량(약 8000만배럴)의 각각 60%, 70% 수준으로, 단기간 내 공급 공백을 상당 부분 메운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국내 원유 수급 구조를 감안할 때, 단기간에 이 같은 물량을 확보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대체 원유 도입선은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기존 주요 산유국은 물론 브라질, 호주, 아프리카 산유국, 캐나다 등 총 17개국으로 공급망을 확대했다. 정부는 사실상 전 대륙에 걸친 ‘글로벌 소싱 체제’를 가동하며 지정학 리스크 분산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물리적 수송에 따른 시차는 여전히 변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를 적극 활용해 공급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는 정유사가 해외에서 확보한 물량이 국내에 도착하기 전까지 정부 비축유를 선공급하는 방식으로, 수급 불안을 시간적으로 흡수하는 장치다.
현재 국내 정유 4사가 신청한 스와프 물량은 3000만배럴을 넘어섰다. 이는 불과 일주일 만에 1000만배럴 이상 늘어난 수치로, 업계의 수급 불안 대응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일부 계약은 이미 체결돼 비축유가 공급됐으며, 추가 계약도 잇따를 전망이다.
정부는 원유뿐 아니라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확보에도 병행 대응하고 있다. 4월 나프타 수입 물량은 평년 대비 약 70%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국내 생산 물량을 더하면 전체 공급은 평시 대비 80~9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나프타는 선제적 확보가 중요한 만큼, 정부는 해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5월 도입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될 경우 기업과의 공동 대응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나프타 수출 제한, 매점매석 금지 등 수급 안정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 생활 밀접 품목에 대한 규제는 시장 혼선을 우려해 적용 범위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이와관련, 단기적으로는 대체 원유 확보와 비축유 활용으로 수급 불안을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계란값 '7,000원 돌파' 비상…정부, 사상 첫 태국산 수입 물량 투입
계란이 세척되고 있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국내 계란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태국산 신선란을 수입해 시장 수급 안정화에 나선다. 기존 수입 창구였던 미국산 물량이 AI 발생으로 차단되자, 동남아시아로 공급망을 넓혀 '밥상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국내 계란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계란 특란 한 판(30개)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 3일 이후 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상승한 수치로,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정부는 미국 오하이오주산 계란을 통해 수급을 조절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AI 발생으로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변수를 맞았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태국 축산개발부(DLD)가 검증한 '갈색란 A등급 라지사이즈(60g 이상)'를 대안으로 낙점했다.
도입 규모는 총 224만개로 오는 10일부터 이달 말가지 총 9회 항공 운송을 통해 수입된다. 정부는 이번 수입란 공급에서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에 방점을 찍었다. 소비자들은 시중 국산 계란 가격의 약 70% 수준으로 수입란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aT는 대형 마트와 식자재 업체에 집중됐던 기존 수입란 유통 경로를 수정해 중소형 마트 판매 비중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 이는 일반 가계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체감 물가 안정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공급 중단이라는 악재 속에서 태국산 계란의 긴급 수급은 시장의 심리적 불안을 잠재우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계란 가격의 오름세가 꺾일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농협, 비조합원 대출 전면 차단…가계대출 ‘셧다운’ 현실화
농협중앙회 전경. 사진=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가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위해 사실상 ‘대출 셧다운’에 가까운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비조합원과 준조합원을 중심으로 신규 가계대출을 전면 차단하면서 상호금융권 전반에 ‘대출 절벽’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오는 10일부터 일부 단위 농·축협의 비조합원·준조합원 대상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한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1% 이내로 묶겠다는 내부 목표를 맞추기 위한 조치다.
핵심은 ‘증가율 1%’ 기준이다. 지난해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1%를 초과한 단위 농·축협은 비조합원과 준조합원 대상 대출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반면 증가율이 1% 이하인 곳도 영업구역 내로 대출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 문턱을 대폭 높였다. 업계에서는 준조합원·비조합원 대출 비중이 각각 30%로 제한된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가계대출 창구가 막히는 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서민금융과 일부 소형 조합은 예외를 뒀다. 총 대출 규모가 500억 원 이하인 농·축협과 신용대출, 예적금담보대출, 정책성 서민금융상품 등은 취급을 유지한다. 민생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판이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체감 대출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맞물려 있다. 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5%로 제시한 가운데, 상호금융권의 대출 팽창세가 예상을 웃돌자 선제적 차단에 나선 것이다. 실제 농협은 올해 1~2월에만 가계대출이 3조2000억 원 늘어, 지난해 연간 증가액(3조6000억 원)에 육박했다.
이미 상호금융권 전반에서는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새마을금고가 올해 가계대출 취급을 사실상 중단한 데 이어 농협까지 가세하면서, 비은행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모집인 대출 중단, 집단대출 제한에 이어 이번 조치까지 더해지며 실수요자들의 자금 확보 난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이 단기간에 대출을 급격히 늘린 후 강도 높은 총량 규제에 직면하면서 ‘급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라며 “가계대출 억제 효과는 있겠지만, 풍선효과로 제2금융권 내 다른 업권이나 고금리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협 측은 “가계부채 관리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조치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해제 시점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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