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 오산시 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벽깨기 협약식’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경기도 재정 상황과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추미애 경기지사가 “저는 경기도로 시집을 오면 부잣집으로 시집오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살림살이를 맡아보니 쌓아두었던 금고도 다 탕진되고 또 빚문서가 잔뜩 있다”고 말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지사는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경기 부동산 콘퍼런스’에서 경기도 재정 상황과 부동산 거래세 의존도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행사에는 공인중개사와 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추 지사는 “며느리 쫓아내려고 지금 그러는 분들이 있더라”면서 “석 달간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살림살이를 인계받았다. 그래서 날마다 아침 출근길이 굉장히 복잡하다. 누구는 ‘각성하라’고 한다. 각성만 하면 돈이 채워지면 저도 참 좋겠다. 날마다 아침마다 커피 마시며 각성해도 돈이 안 들어오면 큰일 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 등이 제기된 가운데 경기도에 시집온 며느리에 비유하며 물러설 뜻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추 지사는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야 세수가 들어오는데 여기 계신 여러분들께서 잘되셔야 저도 잘된다”며 “경기도 세입의 절반이 부동산 거래세, 이른바 취득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러분과 저는 운명공동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부동산 거래가 좀 활발해야 하는데 서울의 집값이 자꾸 올라가니까 매를 경기도가 맞는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계속 묶어서 거래가 잘 안 되니 여러분도 아마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경기도가 돈이 없다고 일을 안 하면 안 된다”며 “여러분이 잘돼야 경기도가 잘된다. 저 추미애 안 쫓겨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해당 행사에 앞서 경기도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 제목의 청원을 ‘답변 완료’ 상태로 전환했다. 경기도 청원은 청원 게시 후 1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30일 이내에 도지사가 직접 답변을 하도록 돼 있다. 청원 답변이 완료되면 추가 동의는 중단된다. 지난 11일 게시된 청원은 한 달 후인 10월 11일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답변 절차를 마치면서 조기에 종료됐다. 이에 따라 청원 참여인도 3만775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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