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홈피 '답변 완료' 처리
“무성의” 비판 여론 쏟아져
경기도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도민 청원이 게시 5일만에 3만 명을 돌파하자 경기도가 해당 청원을 조기 종료시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발표된 대변인 브리핑과 동일한 내용으로 답변을 대체하면서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한 성의 없는 대응이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1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이날 경기도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 청원의 상태를 '답변 완료'로 전환했다. 해당 청원은 등록 사흘 만에 3만775명의 동의를 모았다. 당초 청원 마감일은 다음달 11일까지였으나, 도가 조기에 답변 완료로 처리함에 따라 더 이상 도민 동의를 받을 수 없게 됐다.
도는 답변을 통해 “민선 9기 경기도정은 민생 필수 사업 중단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멀쩡히 편성된 예산을 고의로 삭감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편성된 2026년 민생 필수 예산은 9개월 분만 반영돼 있어 별도 재원이 없으면 10월부터 사업이 중단되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도가 게시한 답변이 전날 홍은광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힌 내용과 문구 및 분량이 동일하다는 점이다. 경기도청원 제도는 1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도지사가 '직접' 답변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에 따라 도지사의 직접 설명 대신 대변인 브리핑을 조기 종결용으로 재활용했다는 '복붙(복사해 붙여넣기) 답변' 지적이 제기된다.
청원 마감이 차단되자 홈페이지에는 당적 이탈 및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에 따른 사퇴 촉구 등 유사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재정 위기의 원인을 전임 도정 탓으로 돌렸다가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의 역공까지 받았다.
김 전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민선 8기 확장재정은 고금리·고물가 등 위기 상황에서 민생을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었다”며 추 지사의 '재정 비상 선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전 지사는 “부족한 재원을 지방채와 기금 차입으로 보완했으나 이를 단순히 빚을 낸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는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자구 노력 없는 확장재정은 책임 도정이라 보기 어렵다”며 “감액 추경이 예정돼 있었음에도 이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고 지방 세제 개편을 위한 절박한 시간을 놓친 것은 위중한 재정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책임 있는 노력으로 보기 어렵다”고 맞섰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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