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 병목 장기화에 가격 강세 전망
미국 증시 노출 확대하며 글로벌 투자자 접점 넓혀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확산으로 인한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
했다. 단기 업황 전망을 넘어, 웨이퍼 병목이 수년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구조적 경고에 가깝다.
◇ 메모리 호황을 넘어 구조 변화까지
최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엔비디아 'GTC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웨이퍼 공급이 수요보다 20% 이상 부족한 상태
라며, 추가 생산 여력을 확보하려면 최소 4~5년이 걸린다고 설명
했다.
같은 자리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공급 부족 대응과 자본시장 전략을 동시에 꺼내든 모습
이다.
최 회장 발언의 핵심은 단순 가격 전망이 아니다.
AI 서버용 HBM 생산에는 더 많은 웨이퍼가 투입되는데, 정작 기판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직접 짚었다. 결국 AI 투자 경쟁이 이어질수록 메모리 가격 강세도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의미
다.
최 회장은
D램 가격 안정을 위한 별도 계획을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도 예고
했다. 이는 시장 호황에만 기대기보다 가격 변동성 관리까지 병행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ADR 검토 발언도 눈에 띈다. 최 회장은 미국 증시 상장이 한국 주주뿐 아니라 미국과 글로벌 투자자에게 회사를 더 널리 노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핵심 공급망에 올라탄 AI 메모리 대표주라는 점에서, 미국 자본시장 접점 확대가 기업가치 재평가 논리와 연결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생산기지의 미국 이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해외에 새 생산능력을 짓더라도 시간은 비슷하게 걸리고, 전력·용수·인력 기반이 이미 갖춰진 한국이 더 빠르다
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GTC 현장 행보도 상징성이 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차세대 가속기 '베라 루빈'에 들어갈 HBM4와 저전력 서버용 D램 모듈 'SOCAMM2', HBM3E가 탑재된 그레이스 블랙웰 실물 모듈을 전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부스를 찾아 'JENSEN ♡ SK HYNIX'라는 문구를 남겼고, 최 회장은 황 CEO와 함께 전시 제품을 둘러보며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공급 부족 전망, ADR 검토, 엔비디아와의 밀착 장면이 한 자리에서 겹치면서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주도권을 더 공고히 하려는 전략도 한층 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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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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