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최승훈 신임 대성미생물연구소 대표이사 인터뷰] "AI로 100년 기업 도약...

"많은 분들이 AI·IT 기업과 동물용의약품 산업을 전혀 다른 분야로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원래 대학원에서 연구했던 분야도 단백질 구조 예측과 분자모델링이었다. 결국 신약개발과 의약품 산업은 데이터와 제조...

[최승훈 신임 대성미생물연구소 대표이사 인터뷰] "AI로 100년 기업 도약...

인실리코 경영권 전격 인수

동약에 제조·품질 혁신접목

시험·공정 데이터 디지털화

60년 발자취 바탕 새 출발

R&D 효율성 제고 본격화

백신 등 150종 품질 강화

세계시장 공략 수출 가속

농가 신뢰 기반 성장 속도

대성미생물연구소 최승훈 대표.

국내 동물용의약품산업의 대표 원로기업인 대성미생물연구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환점에 섰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분자모델링 기업인 인실리코가 지난 3월 대성미생물연구소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최승훈 인실리코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다.

업계의 관심은 단순한 경영권 인수를 넘어 “왜 AI·소재 기반 기업이 동물용의약품 회사를 인수했느냐”에 쏠린다. 이에 대해 최승훈 대표는 “동물약품 역시 결국 데이터와 제조, 품질관리 산업”이라며 “AI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대성미생물연구소를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1968년 설립된 대성미생물연구소는 동물용 백신과 의약품 분야에서 반세기 넘는 업력을 쌓아온 기업이다. 현재 KVGMP 제조시설을 기반으로 150여 종의 동물용의약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카이스트 대학원 시절에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를 연구한 뒤, 삼성SDI와 신약 개발 벤처회사 등을 거쳐 지난 2002년 인실리코를 창업했다. 그는 신약·신소재 개발 컨설팅과 디지털 전환(DX), 제조 데이터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대성미생물연구소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최승훈 신임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 대성미생물연구소 인수를 결정한 이유는.

“많은 분들이 AI·IT 기업과 동물용의약품 산업을 전혀 다른 분야로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원래 대학원에서 연구했던 분야도 단백질 구조 예측과 분자모델링이었다. 결국 신약개발과 의약품 산업은 데이터와 제조, 품질관리 산업이다.

동물용의약품 역시 생산·품질·연구 데이터가 축적되는 산업인 만큼 AI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인실리코가 20년 넘게 축적해 온 디지털 전환 역량과 제조 데이터 분석 경험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분야 중 하나로 봤다.”

- 여러 업체 가운데 대성미생물을 선택한 이유는.

“60년 동안 기업이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이미 대단한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검토를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조직 구조를 봤는데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0년이 넘더라. 이는 단순히 오래 근무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회사 내부에 제조·품질·현장 경험이 그만큼 축적돼 있다는 의미다.

직접 와서 보니 시설과 생산 역량도 생각보다 훨씬 탄탄했다. 특히 백신 생산시설은 상당 수준 자동화가 이뤄져 있었고 러시아 등 해외 GMP 실사도 통과한 경험이 있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본 역량은 이미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 동물약품업계에 처음 뛰어든 만큼 부담도 클 것 같다.

“물론 부담이 크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국 배우고 변화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동물용의약품 산업 역시 제조와 품질, 데이터 기반 산업이라는 점에서는 기존에 해왔던 일들과 연결돼 있다. 오히려 기존 산업과 AI·디지털 기술이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본다.

무엇보다 대성미생물에는 오랜 현장 경험과 기술력을 가진 직원들이 있다. 그 역량 위에 새로운 시스템과 기술을 더하는 역할을 하겠다.”

- 어떤 변화를 추진할 계획인가.

“이번 경영권 이전은 대성미생물의 강점과 인실리코의 역량을 결합해 더 큰 미래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영업 측면에서는 대성미생물이 보유한 사업 기반과 제품 경쟁력에 인실리코의 글로벌 제조 역량, 해외 수출 경험, 신규 이사진의 네트워크를 더해 국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생산과 품질 측면에서는 DX 기반 생산·품질관리 시스템을 제조 공정에 접목해 생산성과 품질 수준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생산·시험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장비와 시스템을 연동해 제조 효율과 품질 신뢰도를 높이겠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AI와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 인실리코(in-silico) 기술을 활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은 줄이고 연구 효율은 높이는 방향으로 R&D 체질을 강화하려 한다.”

- 대성미생물연구소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성미생물연구소가 앞으로 40년을 더 이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업은 성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결국 변화가 필요하고 그 변화의 출발은 디지털 전환과 AI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술만으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다.

대성미생물의 전통과 신뢰를 지키면서도 첨단 기술과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대성미생물연구소 전경.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