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최병관 대전과학산업진흥원 과학산업전략본부장의 ‘아주 사소한 과학이야기’
'호모 프롬프트의 미래''과학자의 글쓰기'등 저자
AI 시대의 인문학이란?
최병관 대전과학산업진흥원 과학산업전략본부장 ’ ‘과학자의 글쓰기’·‘방탄 독서’저자. [사진= 대덕넷]
인공지능(AI)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이와같은 시대에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보다 사람들이 기술적 능력을 갖추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인문,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것이 현시대에 효과가 있을까? 미국의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스콧 하틀리(Scott Hartley)는 기술시대에는 인문, 사회과학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오히려 해당 인문, 사회과학 전공자들이 비즈니스 성장의 중심축을 구성한다고 말한다.
'인문학 이펙트'는 이와같은 주장을 담았다. 이 책의 원제는 ‘The Fuzzy and the Techie:Why the Liberal Arts Will Rule the Digital World’이다. 여기에서 ‘Fuzzy’는 인문,사회과학 전공자들을 의미하며 ‘Techie’는 엔지니어링 혹은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을 의미한다. 즉, 전자는 인문쟁이이며, 후자는 기술쟁이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현시대에 인문, 사회과학 분야가 왜 더 중요해지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스콧 하틀리는 저자의 말에서 이렇게 얘기를 시작한다. 인문쟁이와 기술쟁이의 구분은 물리학자이자 소설가였던 찰스 퍼시 스노가 우려한 ‘단절’이 현대적으로 구현된 것이라고 말한다.
스노는 유명한 에세이 '두 문화'에서 인문학과 과학 종사자들 사이에 생긴 단절을 지적한다. 그는 인문학을 배운 사람과 기술 및 과학을 배운 사람 사이에는 서로 공유할 만한 가치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양자 사이에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스콧 하틀리는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이야말로 빠르게 진화하는 경제 상황에서 성공하는데 꼭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인문학이 기술혁신을 이끈다고 주장한다. 인문학 교육이 제공하는 많은 능력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세계뿐 아니라 획기적인 차세대 기술주도 제품이나 서비스 혁신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문학의 가치를 옹호한 사람들은 비판적 사고나 논리적 주장, 복잡한 문제해결 같은 기본적 사고능력이나 소통 능력의 습득을 강조해왔다.
파리드 자카리아는 지난 2015년에 펴낸 '하버드 학생들은 더 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에서 인문학이 가르칠 수 있는 기술로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의사결정 능력, 설득력 있는 논변, 경영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스콧 하틀리는 '인문학 이펙트'에서 다가오는 시대에 가장 큰 혁신의 기회는 진화하는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역기능이나 정치 부패와 같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분야라고 설명한다.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아이들이 더 잘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나쁜 행동을 교정해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돕고, 보건의료를 개선함과 동시에 비용을 낮추고, 지방정부에서부터 전 세계 문제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책임을 강화하고, 똑똑하고 기민한 기계를 최적의 방법으로 직장생활에 통합해서 우리는 가장 잘하는 일을 하고 나머지는 기계가 처리하게 하는 등의 일 말이다. 탄탄한 인문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이런 목표를 추구해 나갈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갖고 있다.(34쪽)
'인문학 이펙트'는 기술혁신에서 가장 시급한 것 중 하나는 제품과 서비스에서 더 많은 인간적 속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의 필요와 욕망에 더 잘 들어맞도록 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때 모든 측면에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인간성을 더할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이라는 인문학이 보여주는 통찰을 활용했다.
한편 스콧 하틀리는 스탠퍼드대학에서 정치학 학사를 취득했다. 이후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와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경제정책학 석사과정을 마친 전형적인 인문·사회과학 학도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기술 기반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테크놀로지 기업 비즈니스에 인문·사회과학 소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초기·성장 단계 스타트업 투자사인 모 데이비도 벤처스(Mohr Davidow Ventures)에서 파트너로 일했다. 이후 하틀리 글로벌(Hartley Global)을 설립하며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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