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화두는 ‘청년’·‘소멸’…통합 앞 권역별 온도차 뚜렷
민주 전남광주시장 후보 권역별토론회 성료
국립현대미술관 유치·AI 인재 육성 등
광주시 현안 문제 놓고 후보간 난타전
2026년 03월 29일(일) 20:20
왼쪽부터 신정훈, 민형배, 주철현, 강기정, 김영록 후보
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정책배심원 심층토론회가 27일 목포, 28일 순천, 29일 광주시 일정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토론회는 권역별 현안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과 비전을 들어보는 취지로 시행됐으나, 심층 정책 검증이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가장 많이 쏟아진 공통 질문은 청년 일자리와 지방 소멸 문제였다. 배심원들은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을 막을 대안을 요구했고, 후보들은 20조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를 활용해 인공지능과 반도체, RE100 산업단지 등 첨단 생태계 구축을 공통 해법으로 제시했다.
권역별 관심사는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서부권인 목포에서는 소아 야간 진료 등 의료 공백 해소와 국립 의대 설립,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등 생존권 및 인프라 확충 요구가 거셌다.
반면 동부권인 순천의 최대 화두는 산업 위기와 소외론이었다. 여수 석유화학 산단과 광양 철강 산업의 생존 전략을 묻는 질의가 빗발쳤고, 신설될 동부청사의 권한을 명확히 보장하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광주 토론회에서는 대도시 특유의 삶의 질과 미래 경쟁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키운 디지털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청년들의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대형 복합쇼핑몰 등 놀거리 확충과 국립현대미술관 유치 경쟁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장기화하는 지하철 공사로 인한 피로감과 구도심 쇠퇴, 도심 홍수 등 인프라 재정비에 대한 행정력 검증도 매섭게 이뤄졌다.
민주당은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권리당원 5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화려한 겉포장과 달리 심층적인 정책 검증이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진단도 나왔다.
배심원들에게 질문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정작 마이크를 넘겨받으면 대부분 질의를 회피해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기에 한계를 노출했다. 게다가 제한된 토론 시간 탓에 거대 공약들의 재원 마련 방안이나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는 심층 검증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결국, 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미래 비전 제시보다는 헐뜯기식 진흙탕 싸움이 이어져 유권자들의 피로감만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마지막 정책배심원 심층토론회가 29일 광주시에서 치열한 열기 속에 마무리됐다. 이날도 각 후보는 상대의 과거 행적과 정책적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신정훈 후보는 김영록 후보의 과거 농어촌 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소극적 태도를 지적하며 도지사 재임 기간의 인구 감소 책임을 강도 높게 따져 물었다. 민형배 후보에게는 당장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4년 임기 내 현실적 대안을 촉구했다.
민 후보는 신 후보에게 영산강 300리 자전거길 공약과 생태 관광 산업의 연계 방안을 물으며 비전 확장을 요구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광주시 도시철도 공사 지연과 도심 홍수 재발 방지 대책 등 현안 해법을 추궁했다.
주철현 후보는 강기정 후보와 신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며 행정 및 도덕성 검증에 주력했다.
강기정 후보에게 최근 광주대표도서관 공사장 붕괴 사고를 거론하며 무리한 속도전이 부른 행정 책임론을 제기했다. 신 후보를 겨냥해선 6건의 범죄 전력과 이중 투표 권유 논란을 언급하며 25조 원 예산을 다룰 단체장의 윤리적 자격을 비판했다.
강 후보는 민 후보와 김 후보를 상대로 질의하며 일관성을 꼬집었다.
민 후보가 시민단체 요구에 따라 광주·나주 광역철도 노선 입장을 번복했다고 지적하며 신뢰 문제를 꼬집었다. 김 후보에게는 철도망 계획의 복잡성을 거론하는 질문을 제시한 후 해당 정책 추진의 어려움을 들어 민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민 후보와 주 후보에게 질문을 할애해 실질적인 성과 부족을 지적했다.
민 후보에게는 과거 광산구청장 시절 전남도와 광주시를 위해 이룩한 뚜렷한 실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주 후보에게도 여수시장 및 국회의원 재임 당시 지역 발전에 기여한 구체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며 날을 세웠다.
배심원단 질의응답에서 후보들은 국립현대미술관의 광주시 유치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여수에는 대형 공연장이나 카지노 리조트 등 맞춤형 대안 시설을 조성해 소모적인 경쟁을 피하는 역할 분담론을 제시했다.
이어 1만원 임대 주택 확대를 통한 청년 주거 문제 해결, 22개 시군구 공공기관 분산 배치, 지하철 공사 안전 완공, 광주시 및 전남도 간 복지 혜택 상향 평준화 등 시·도민의 삶과 직결된 세밀한 해법들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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