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세계그룹 신년사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 뉴스워치= 김재창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유통업계의 최고경영자답게 최신 트렌드를 잘 읽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아울러 새로운 시도를 할 때도 주저함이 없다.
지난 2016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스타필드 하남’이 대표적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약 45만9498㎡ 규모로 쇼핑과 스포츠, 식음, 문화시설이 한데 합쳐진 ‘쇼핑 테마파크’ 형태로 조성됐는데, 개장 140일 만에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체류형 복합몰 모델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타필드는 이후 고양과 안성, 수원 등으로 꾸준히 확대됐고 현재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스타필드 청라’가 지어지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는 2만3000석 규모의 멀티스타디움과 호텔, 인피니티풀, 쇼핑몰을 결합한 초대형 복합시설이다. 준공은 2027년말, 개장은 2028년 초를 목표로 한다. 지난 3월 스타필드 청라 건설현장을 방문한 정 회장은 “우리의 미래를 대표할 또 하나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멀티스타디움을 구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다른 재계 총수들과 비교해 뚜렷한 강점이 하나 있는데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방문했는데, ‘사업 목적’이라고만 알려진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문 일정에는 정 회장의 부인인 플루티스트 한지희씨의 데뷔 앨범 기념 콘서트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서로를 향해 ‘YJ'와 ’브로(brother)'라고 부를 정도로 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4월엔 정 회장의 주선으로 국내 재계 총수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때 공식 초청을 받고 참석한 국내 유일의 기업인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자신의 아이디어와 미국 내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최근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는데, 신세계그룹을 유통 기업이 아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신세계는 지난 3월 미국의 AI 스타트업 ‘리플렉션 AI’와 손잡고 국내에 250M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신세계는 AI데이터 센터 추진을 기점으로 AI를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AI 시대에 최적화된 혁신을 실행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기업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수료식에서 “이제는 AI 시대로 모든 게 정말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우리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서 ‘고객 자신보다 먼저’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경험을 제시해야 한다. 이게 미래의 ‘고객 제일’ 실현이다”며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미리 시사한 바 있다.
신세계와 리플렉션 AI와의 협업에는 정 회장의 ‘절친’인 트럼프 주니어가 중간에서 큰 매개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AI 수출 프로그램 1호’로 분류되고 있다. 협약식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직접 참석해 “오늘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가 맺은 파트너십은 한국 정부와 한국 고객들에게 놀라운 역사가 될 것”이라며 사업의 성공을 기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은 이제 더 이상 물건을 파는 산업이 아닌 데이터를 축적하고 수요를 예측하며 소비를 설계하는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신세계는 이 변화를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두에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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