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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점] "AI 못 쓰면 도태"…패션 플랫폼 4사, 실적 격차 벌린 '데이터 전...

단순히 상품을 모아놓는 단계를 넘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이 얼마나 정교하게 고객의... 여성 플랫폼 시장, AI가 가른 실적의 '질' 무신사가 체급으로 시장을 압도했다면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은 AI...

[초점] "AI 못 쓰면 도태"…패션 플랫폼 4사, 실적 격차 벌린 '데이터 전...

무신사 로고 [사진=무신사]

[뉴시안= 조현선 기자]패션 쇼핑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패션 플랫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모아놓는 단계를 넘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이 얼마나 정교하게 고객의 취향을 저격하느냐가 플랫폼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되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패션 거래액은 57조 3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ㅣㅆ다. 특히 패션용품과 액세서리(7.1%), 화장품(7.7%)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

최대 수혜자는 무신사였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1조 4679억원, 영업이익 1405억 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표를 거머쥐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채널 확장 전략이 시장 성장세와 맞물리며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성 플랫폼 시장, AI가 가른 실적의 ‘질’

무신사가 체급으로 시장을 압도했다면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은 AI 기술력을 통한 효율 싸움이 실적을 갈랐다. AI 기술 도입으로 플랫폼의 운영 효율성이 수익성으로 직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에이블리는 연간 1500억 건에 달하는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개인화 알고리즘을 통해 광고 효율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광고비 대비 매출액(ROAS) 899%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매출 3374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달성했다. 트래픽을 단순 유입에 그치지 않고 AI를 통해 실제 구매로 연결한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지그재그 역시 AI 초개인화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성과를 거뒀다. AI 기반 상품 추천 기능에 힘입어 전체 구매자 수가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연간 거래액 2조원 시대를 열며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그재그는 올해 1~8월 주말 거래액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사진=카카오스타일]

반면 W컨셉은 거래액 6500억원으로 외형 성장은 지속했으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투자가 늘면서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후퇴했다. 마케팅 비용 중심의 성장보다는 기술 기반의 효율 경영이 절실해진 시점이라는 평가다.

유통업계에서는 초기부터 데이터를 축적해 온 기업일수록 AI 추천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나이가 들어 구매력이 높아져도 온라인 플랫폼을 계속 이용할 것"이라며 "AI 기술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성장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W컨셉이 최근 LF와 코오롱 출신의 ‘패션 전문가’ 이지은 대표를 선임한 것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 비용에 의존하는 성장이 아닌, 고감도 콘텐츠와 우수 브랜드 확보라는 플랫폼 본연의 경쟁력을 AI 기술과 접목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K-플랫폼, 이제는 글로벌 시장으로…정책 지원 사격

이처럼 국내 플랫폼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꾀하는 가운데, 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회 온라인유통산업발전포럼은 지난 8일 국내 플랫폼의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 속 공정한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서상범 무신사 대외협력실장은 "K-패션 브랜드의 해외 확대를 위해 플랫폼 기반의 유통망과 마케팅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회장은 "온라인 유통은 이제 데이터와 AI 기반의 혁신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로 전환됐다"며 "차별화된 서비스와 기술력을 갖춘 국내 플랫폼들이 글로벌 확장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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