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억7600만원 투입 철당간 시민문화광장 추진
공시지가 ↓ 불구 복수 감정평가 평균액 결정 관행
“과거엔 비판하더니” … 이장섭 시장 내로남불 지적
청주 성안길 상점가 내 철당간 전경. /충청타임즈DB
[충청타임즈] 충북 청주시가 옛 롯데영플라자 청주점 부지를 매입해 `철당간 시민문화광장' 조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민선8기에 이어 또다시 `고가 매입' 논란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세를 반영하지 못한 감정평가 방식이 예산 낭비와 특정 건물주 특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상당구 남문로2가 일원 4816㎡ 부지에 2030년 6월까지 총사업비 414억7600만원을 투입해 `철당간 시민문화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기본계획 수립을 거쳐 이듬해 본격적인 토지 매입에 나선다.
사업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766㎡ 규모의 옛 롯데영플라자 건물 구입비다.
1980년대 `청주원프라자'로 문을 연 이래 진로백화점, 청주백화점을 거쳐 2007년 롯데쇼핑이 인수했으나 경영난으로 2010년 5월 폐점한 뒤 16년째 방치된 곳이다.
현재 이 건물의 탁상 감정가는 약 300억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정식 매입가 산정 방식에 있다.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복수 감정평가의 평균액으로 매매가가 결정되면서 민선 시절 제기됐던 고가 매입 논란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청주시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지원 사업을 위해 2023년 2월 철당간 주변의 3층짜리 건물을 136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시세가 60억~80억원 선으로 추정됐음에도 감정평가 산술평균을 적용하면서 최대 두 배에 달하는 금액에 사들여 `혈세 낭비' 비판을 받았다.
해당 건물의 ㎡당 공시지가는 2022년 965만원에서 올해 752만원으로 약 22% 하락했으나 행정기관의 매입 관행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현실 시세를 외면한 감정평가 방식이 시세 보다 고가에 매입하는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이장섭 시장은 지방선거 방송 토론회 당시 상대 후보였던 이범석 전 시장을 향해 시세보다 비싼 건물 매입을 두고 예산 낭비 및 특혜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이번 사업 추진을 두고 일각으로부터 `내로남불' 식 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청주시의회 한 의원은 “민선8기 당시에도 특정 정치인 개입설 등 특혜성 매입 소문이 파다했다”라며 “이번 롯데영플라자 부지 매입 건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해 예산 낭비와 특혜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히 따져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본 감정을 통해 정확한 액수가 나오면 건물주와 신중하게 가격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며 “3년 전 고가 매입 논란이 있었던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