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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청소년도 엄연한 사회 구성원이고 시민이다

'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글쓴이 토끼풀, 그린이 방상호, 펴낸 곳 풀빛)'는 청소년 독립 언론 〈토끼풀〉 창간부터 2026년 3월 10일까지의 기사 중에서 이들의 목소리와 색깔이 가장 뚜렷한 기사들을 추린 것이다.

청소년도 엄연한 사회 구성원이고 시민이다

청소년도 엄연한 사회 구성원이고 시민이다

토끼풀 '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

이종근

2026년 06월 25일 16:55

승인

2026년 06월 25일 20:29

'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글쓴이 토끼풀, 그린이 방상호, 펴낸 곳 풀빛)'는 청소년 독립 언론 〈토끼풀〉 창간부터 2026년 3월 10일까지의 기사 중에서 이들의 목소리와 색깔이 가장 뚜렷한 기사들을 추린 것이다. 단순 사실 보도나 기성 언론과 차별점이 없는 기사는 과감히 제외했다.

각 기사를 쓴 청소년 기자들은 자신의 기사에 대한 코멘트를 하나하나 달았다. 어떤 이유로 기사를 쓰게 되었으며, 기사를 쓴 이후의 반향이나 기사에서 못다 한 이야기 등을 더한 것이다. 만약 〈토끼풀〉이 사라지더라도, 훗날 다른 청소년이 이 책을 읽고 청소년 언론의 존재 의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각주 하나하나도 청소년 기자들이 직접 달았다.

〈토끼풀〉은 2024년 새학기, 서울 은평구의 한 중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 둘이 자율 동아리로 ‘신문부’를 만든 게 그 시작이다. 그렇게 시작한 신문이, 몇 달 되지 않아 다른 학교 친구들 을 통해 은평구 내 여러 중학교들로 퍼졌고, ‘백지 발행’을 통해 압수·폐기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세상이 이들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 후 12·3 불법 비상계엄 선포 이틀 뒤 발행한 호외 등 기존 기사 중 눈에 띄는 내용들이 ‘파묘’됐다. 이 호외에 실린 사설을 통해 이들은 “일개 중학생이 봐도 개탄스럽고 한심한 일”이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받고 싶다.”고 어른들을 꾸짖었다. 그리고 ‘윤 어게인 만나 밥 한 끼’ 기사 이후에는 청소년 극우화에 맞서는 투사 정도로 자리매김했다. 로블록스 극우 집회 취재처럼 청소년 당사자이기에 할 수 있는 보도들도 한몫했다.

이 ‘겁 없는’ 청소년들은 청소년 문제뿐 아니라 정치와 사회 등 전반에 걸쳐 목소리를 낸다. 청소년 극우화와 각종 혐오를 우려하고, 민주시민교육을 담당하는 학교 현장의 비민주성을 꼬집으며, 청소년을 위한 정책 수립과 16세 선거권을 촉구한다.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과 탈성장을 주장하는 한편, ICE의 불법 이민자 추방에 맞서는 미국 청소년도 인터뷰한다.

이들의 기사를 읽으면 청소년들은 공감과 통쾌함을, 성인들은 대견함과 동시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창간 초기 기사의 미숙함 또한 독립 언론으로서 거쳐 온 성장이기에, 독자들에게 기사를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며 책으로 엮는 과정에서 출판사에는 최소한의 교정만 요청했다. 다소 부족해도, 그 부족한 곳까지 〈토끼풀〉의 일부로 생각하고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들은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했고, 제27회 민주시민언론상 성유보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상을 수상했다. 이쯤 되면 여느 언론 못지않다. 그러나 〈토끼풀〉은 정식 ‘언론’이 아니다. 신문법·잡지법에서 미성년자의 언론 등록을 원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지난 2월, 〈토끼풀〉은 청소년 언론을 정식 언론으로 인정하라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들은 기사를 통해 그리고 헌법소원을 통해 끊임없이 외친다. “청소년도 엄연한 사회 구성원이고 시민”이라고. 그리고 이 책은 그들의 외침이 단순히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터이다. “청소년도 엄연한 사회 구성원이고 시민”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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